한국 축구 국가대표 옌스 카스트로프(23·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훈련 도중 팀 동료와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작년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거침없이 태클하는 옌스 카스트로프(23·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 뉴스1
독일 매체 빌트와 90min은 13일(한국 시각) 묀헨글라트바흐의 지난 12일 오전 훈련에서 카스트로프와 수비수 루카스 울리히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아우크스부르크 원정(1-3 패)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오는 16일 시즌 최종전인 호펜하임전을 앞두고 재개된 훈련이었다.
두 선수는 미니 게임 도중 거친 볼 다툼 끝에 충돌했다. 카스트로프는 울리히를 향해 달려들며 "이게 무슨 짓이냐. 네가 반칙했다. 입 닥쳐라"라고 소리쳤고, 팀 동료 팀 클라인딘스트와 바엘 모야 등이 나서 두 선수를 말려 더 큰 충돌은 막았다.
또한 그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심판한테) 불평만 하더니, 여기서는 우리끼리 잡아먹으려 드는 거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오이겐 폴란스키 감독은 훈련을 잠시 중단시키며 이같이 한마디 던졌다.
그러나 훈련이 끝난 뒤에는 "좋은 퀄리티와 강도 높은 정상적인 훈련이었다. 약간의 마찰이 있었을 뿐 괜찮다"며 불화로 비화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건으로 부상 우려가 제기되기는 했으나 카스트로프는 다친 곳 없이 훈련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옌스 카스트로프 / 뉴스1
카스트로프는 지난달 25일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상대 역습을 차단하려다 무리한 백태클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작년 10월 바이에른 뮌헨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퇴장이었으며, 추가 징계 3경기 출전 정지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조기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퇴장 이후 카스트로프는 "내 실수였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레드카드를 받는 멍청한 실수는 절대 반복하지 않겠다"며 냉정한 플레이를 약속한 바 있다.
옌스 카스트로프는 누구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로,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 외국 태생 혼혈 국가대표다. 포르투나 뒤셀도르프·FC 쾰른·FC 뉘른베르크를 거쳐 2024년 묀헨글라트바흐에 입단했다. 2025년 8월 FIFA 국적 변경 승인을 받아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같은 해 9월 미국과 친선경기에서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카스트로프는 중앙 미드필더를 주 포지션으로 하면서 좌우 윙백과 풀백까지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이번 시즌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최근 좌측 윙백으로 전환해 공수 양면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왔다. 홍명보 감독이 구사하는 3백 전술에서 측면 날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종 명단 포함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국가대표 발탁 이후 동료들과 소통하기 위해 주 3~4회 한국어 과외를 받고 있으며, "난 한국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한국인"이라며 정체성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26인 명단을 공식 발표한다. 카스트로프는 별 문제가 없다면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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