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느슨해지며 중국차 수입 급증…"1년내 2만대 넘어설수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에서 자동차 소유 규제 완화, 중국산 수입 증가로 평양에서 주차난, 교통 체증 같은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는 진단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간) 평양을 촬영한 위성 이미지, 소셜미디어(SNS) 게시 사진을 분석하고 평양을 방문한 관광객·사업가 등을 인터뷰해 늘어난 자가용으로 평양의 거리 풍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북한에서 볼 수 있는 차들은 파란색이나 검은색 번호판을 달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국가나 군이 소유한 차량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제 평양 시내에서 개인 소유 자동차임을 알리는 노란색 번호판을 단 차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게 최근 평양을 방문한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북한 내 자가용 급증은 관련 법 개정의 영향이 크다.
북한은 2017년부터 노란 번호판을 단 자가용 소유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차량 등록은 사업소나 기관 명의로만 가능해 사실상 법인차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 2024년 자가용 소유 관련 법을 개정, 개인이 자가용을 소유할 경우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이를 구체적으로 규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규제가 자리 잡고 유엔 대북 제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북한 주민들은 중국을 통한 자동차 밀반입을 점차 늘리기 시작했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얼마나 많은 자동차를 들여왔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아직 없지만, 중국의 자동차 부품 대북 수출 자료를 통해 추정이 가능하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승용차용 타이어 대북 수출량은 지난해 기준 19만3천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평균 88% 증가했다. 자동차 윤활유·그리스 수출량도 같은 기간 150% 늘었다.
지난 10월 평양을 방문했던 싱가포르 출신 사진작가 아람 판은 "평양 내 주요 도로에서 차들이 많아지며 병목 현상이 목격됐다"며 노란색 번호판을 단 차량을 100대 이상 봤고 대부분 중국 브랜드 자동차였다고 말했다.
평양 시내를 촬영한 SNS 사진에서는 5자리 번호판을 단 차량이 확인됐다. 등록 자동차 수가 1만대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장은 "북한 내 자가용이 1년대 2만대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은 이런 추세 속에 평양 내 여러 호텔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 들어찼으며 복합상업시설 건설이 진행되는 락랑구역에도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다고 말했다.
한 사업가는 아직 평양에 전기차 인프라가 아직 제한적이지만 전기 택시용 충전소도 설치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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