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하게 부서지는 빵 껍질 안에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 채워진 에그타르트는 한국인들도 꽤 좋아하는 간식인데요. 홍콩, 마카오, 포르투갈 등 세 지역에서 모두 유명하다 보니 그 유래를 궁금해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학계에 따르면 과거 유럽의 수도원에서는 달걀흰자가 대량으로 쓰였습니다. 수도복의 깃이나 천을 빳빳하게 세울 때 달걀흰자를 다림질 풀처럼 사용했기 때문인데요. 또 종교 서적의 필사본을 만들고 장식하는 작업에도 흰자가 쓰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수도원에는 자연스럽게 노른자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포르투갈의 한 수도원에서는 이 노른자를 활용한 음식이 등장하게 됐는데요. 노른자에 설탕을 섞어 달콤한 달걀 과자를 만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다른 수도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노른자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오늘날 에그타르트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도원을 상징하던 '노른자 과자'가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19세기 포르투갈의 자유주의 혁명 시기였습니다. 혁명 이후 많은 수도원이 문을 닫게 되자 생계가 막막해진 수도원 사람들이 자신들이 만들어 먹던 노른자 과자를 밖에서 팔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수도원의 간식은 거리의 디저트가 되며 오늘날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는 식민 지배를 통해 아시아로 전해졌는데요.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던 마카오에 에그타르트가 전해지면서 현지 입맛을 반영한 마카오식 에그타르트가 탄생했습니다.
반면 이웃한 홍콩의 에그타르트는 계보가 조금 다릅니다. 홍콩은 영국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포르투갈식이 아닌 영국식 에그타르트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홍콩 현지 스타일과 결합하며 독자적인 홍콩식 에그타르트로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에그타르트의 외형에서도 나타나는데요. 윗면을 고온에서 구워 갈색으로 그을린 자국이 있다면 포르투갈이나 마카오식입니다. 반대로 표면이 그을음 없이 매끈하고 노란빛을 띤다면 영국이나 홍콩식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한입 베어 무는 에그타르트 안에 이렇게 긴 세계사가 숨어 있다는 사실, 꽤 흥미롭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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