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현대위아가 사업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적 자동차 부품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모빌리티·로보틱스·방산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해 7월 권오성 대표이사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한 기술 중심 ‘밸류업’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현대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조1793억원, 영업이익 5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6.2%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9.7% 감소한 315억원으로 집계된 반면, 방산·모빌리티 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은 47.8% 급증한 201억원을 나타내며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7월 창사 이래 49년간 이어오던 공작기계 사업 부문을 분할·매각하고 열관리시스템(TMS) 등 미래모빌리티 솔루션과 로보틱스를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지목했다. 오는 2034년까지 1조1822억원을 투자해 신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3%에서 21%까지 확대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수익성이 낮은 전통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지원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위아의 중장기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권오성 대표다. 현대차 기술 연구개발(R&D) 산실인 남양연구소에서 약 20년간 근무한 ‘기술통’이다. R&D뿐 아니라 인사·노무·안전 업무 등도 수행하며 경영 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권 대표는 취임과 함께 만만치 않은 과제를 받았다. 수익성 개선과 사업 다변화를 함께 이끄는 이중 과제를 풀어야 했다.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 완성차 부품 계열사로 차량 엔진과 구동 모듈 등 사업을 담당했다.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안정적 매출 구조를 유지할 수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최근 수년간 2%대에 머물렀다. 여기에 그룹사 전동화 전략이 맞물리며 엔진 사업의 매출 비중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권 대표는 ‘기술 리더십’을 승부수로 던졌다. 지난해 9월 타운홀 미팅에서 “기술 혁신을 통해 다른 부품사와 차별화된 가치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미래 핵심 기술에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도록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대위아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필수 시스템인 열관리 사업이 대표적이다. 열관리 시스템은 전동화 차량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핵심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한온시스템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위아는 시장 진입이 비교적 늦은 편이지만, 내연기관에서 축적한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열관리 솔루션을 고도화해 ‘글로벌 톱3’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용 열관리 시스템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이라는 별도의 열원이 없기 때문이다. 배터리·모터·실내 공조 등을 연계해 최적 온도(약 10°C~30°C)를 유지, 주행 거리와 배터리 수명을 극대화해야 한다.
현대위아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열관리 시스템을 양산한 뒤 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전기차용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기아 PV5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 열관리 실적을 쌓아 품질과 신뢰성, 기술 역량을 입증한 뒤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도 미래 사업의 선봉이다.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주차로봇, 협동로봇 등이 핵심이다.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앨라배마 신공장(HMMA) 등에 AMR과 주차로봇을 공급하며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로봇과 자동화 사업은 성장 여력이 크다. 관계자는 “현대위아는 현대차 앨라배마 신공장에 AMR 300여 대, 주차로봇 50여 대를 공급해 효율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며 “제조 공정에서 로봇을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로봇이 성과를 내는 영역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새만금 데이터센터·로봇 제조 클러스터 투자와 맞물려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위아의 R&D 비용은 2023년 671억원에서 2024년 869억원으로 30%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935억원까지 늘었다. R&D 과제는 전동화 부품·로봇·열관리 등 신사업에 집중됐다.
권오성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차를 넘어 모든 모빌리티에 적용 가능한 열관리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배터리·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며 “창립 50주년인 올해를 ‘대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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