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3척 5월 초순 미국 루이지애나 출발…6월 중순 중국 도착 예정
그간 중국 계약했던 미국산 LNG 물량 있었지만 중간에 제3국에 재판매
중국, 미국산 LNG 대신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파이프라인으로 수입선 대체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임기 들어 처음으로 미국에서 중국으로 직항하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이 출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13∼15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할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에너지 협력관계가 해빙 기류로 돌아서는 조짐일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금융정보회사 LSEG의 자료에 따르면 LNG선 3척이 지난 주에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LNG 수출 공장에서 출발했으며 6월 15∼20일께 중국 톈진(天津)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움알하나야'호는 5월 5일에 셔니어 에너지의 서빈 패스 수출공장에서, '알사일리야'호와 '이드사'호는 5월 8일에 벤처 글로벌의 플래커민즈 공장에서 각각 출발했다.
셔니어 에너지와 벤처 글로벌은 각각 미국 1·2위 LNG 생산업체다.
이 선박들이 중국에 예정대로 도착할 경우, 1년 4개월여만에 LNG선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직항하는 첫 사례가 된다.
최근 직항 사례는 셔니어 에너지의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 공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2기 임기 개시 전인 2024년 12월 LNG를 선적해 2025년 2월에 중국에 도착한 '뮬란'호였다.
뮬란호 외에도 미국에서 중국으로 직항해 2025년에 도착한 LNG선이 3척 더 있었으나, 이들은 2024년 11월이나 12월에 미국에서 출발했고 중국 도착 시점은 2025년 1월 20일 정오에 트럼프 대통령 2기 임기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이 밖에 각각 2025년 9월과 2026년 2월에 미국에서 출발했던 LNG선 2척이 중국에 비교적 소량의 미국산 LNG를 공급한 경우가 있었으나, 직항이 아니라 대부분의 화물을 중국에 도착하기 전에 방글라데시에서 양하(揚荷·offload)한 상태였다.
최근 1년간 여러 중국 기업이 미국 생산업체와 LNG 구매 계약을 맺고 있었으나, 이들은 해당 화물을 중국으로 들여오지 않고 타국 바이어들에게 되팔아 왔다.
이는 주로 양국 간 무역 분쟁, 그리고 글로벌 LNG 가격 상승을 틈타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 때문이었다.
특히 최근 몇 달간은 이란 전쟁이 촉발한 시장 교란으로 중국 바이어들이 미국산 LNG를 팔아 더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었다.
컨설팅 업체 EBW 애널리틱스 그룹 소속 분석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그동안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로부터 들어오는 파이프라인 수입 가스에 더 크게 의존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의 에리카 다운스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재고를 소진해 감에 따라 미국산 LNG 수입이 다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자국 내 가스 생산과 더 저렴한 파이프라인 수입을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베이징은 아마도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무역 파트너로 보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가스 수출국이며 중국은 세계 최대 가스 수입국이다.
트럼프 2기 임기가 시작되기 전 조 바이든 행정부 때는 미국산 LNG의 중국 공급이 훨씬 더 활발히 이뤄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에너지부 자료를 인용해 출발 시점을 기준으로 2021년에는 131척, 2022년에는 30척, 2023년에는 52척, 2024년에는 64척의 미국 화물선들이 중국에 LNG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2000년 이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LNG를 중국에 공급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혹은 그 전부터다.
이 기사에 대해 로이터는 백악관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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