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어느 비 오는 날의 초등학교 풍경을 담아낸 연극 엄브렐러가 5월 13일부터 서울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제6회 희곡열전 ‘선욱현전’ 참가작으로, 오랜 시간 연극 현장을 함께 지켜온 배우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더욱 의미를 더한다.
공연은 선욱현 작가의 대표작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연출은 배기범이 맡았다. 무대는 후암스테이지 2관에서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 “다시 함께 무대에 서보자”… 송년회에서 시작된 공연
이번 공연은 단순한 프로젝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 대전의 같은 극단에서 활동했던 배우 김자미, 이혜진, 조희정, 최수진은 서울에서 매년 송년회를 이어오며 인연을 유지해왔다.
이들은 지난해 송년회 자리에서 “현재의 우리가 다시 같은 무대에 오른다면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후 제6회 희곡열전 ‘선욱현전’ 소식을 접하면서 작품 선정이 본격화됐다. 결국 어린 시절의 감성과 순수함을 담은 ‘엄브렐러’를 선택하며 다시 무대 위에서 의기투합하게 됐다.
◇ 비 오는 날, 우산 하나로 시작되는 이야기
연극 ‘엄브렐러’는 1978년 비 내리는 어느 날, 초등학교 현관 처마 아래 모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우산이 없어 집에 가지 못하던 5학년 학생들 앞에 우산을 들고 나타난 9살 소녀 ‘은자’를 통해 이야기는 천천히 펼쳐진다.
작품은 거창한 메시지 대신 어린 시절 특유의 순수함과 감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떠올리게 하는 정서와 수채화 같은 분위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환기시킨다.
◇ 4명의 배우가 8개 역할 소화… 따뜻한 코미디로 재탄생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다. 네 명의 배우는 각자 1인 2역을 맡아 총 8개의 캐릭터를 소화한다.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해온 배우들 특유의 자연스러운 호흡은 작품 속 웃음과 감정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배기범 연출은 “9살 아이들의 정서를 이해하기 위해 배우들과 각자의 오래된 기억을 끊임없이 되짚어봤다”며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난 뒤, 책장 어딘가에 묻혀 있는 어린 시절 일기장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에 진행되며 예매는 NOL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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