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맞아? 전쟁 고물가로 고통받는데 "미국인들 재정 상황 신경 안 써"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트럼프, 대통령 맞아? 전쟁 고물가로 고통받는데 "미국인들 재정 상황 신경 안 써"

프레시안 2026-05-13 11:28:10 신고

3줄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에서 미국인들의 경제 상황은 신경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침공 이후 식료품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인들의 재정 상황"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에 관해 이야기할 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일한 것은,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이라며 "나는 미국인들의 재정 상황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다. 그 누구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한 가지만 생각한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놔둘 수는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벌인 전쟁으로 인해 생활 물가가 올라가는 등 경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모든 미국인이 이해하고 있다"면서 출처가 확실하지 않은 여론조사를 인용해 대다수 국민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주식 시장이 조금 오르든 내리든 미국 국민은 그것을 이해한다"라며 "전쟁이 끝나면 유가는 떨어질 것이고, 주식 시장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 진심으로 저는 지금 우리가 황금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은 이전에 본 적 없는 그런 황금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중국 방문을 위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며 계단 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이란의 핵 문제만 해결한다면 물가 및 경제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이해해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한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신문은 ABC뉴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지난달 24∼28일 미국 성인 25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0%포인트) 결과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지지율이 7%포인트 하락한 3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물가 상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잘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27%, 생활비와 관련한 대처에 대한 지지율은 23%로 나타났고 76%의 응답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에 불만을 표했다.

이러한 경제적 문제로 인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시작한 이란과 전쟁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6%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12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미국 방송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미국 성인 14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오차범위 2.8%포인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에 대해 70%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상당수가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라고 답했는데 69%가 내년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고 응답했고, 31%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 이후 재정 상황과 관련한 단어를 선택하라는 질문에 "불확실성"이 54%로 가장 높았으며 "스트레스"도 45%를 차지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는 15%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61%가 현재 예산을 맞추기 위해 식료품 구매 품목을 바꿨으며 45%는 운전 횟수를 크게 줄였다고 답했고, 31%는 비용 때문에 의료기관의 치료를 미뤘다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거의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주로 에너지 가격 상승에 기인한다"라며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5.4% 올랐고, 지난 1년 동안 약 30% 상승했다"라고 짚었다.

실제 미국 노동통계국의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미국인들의 불안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식료품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4월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신문이 사례로 제시한 토마토 가격의 경우 4월 대비 15% 상승했는데 "토마토를 비롯한 농산물은 주로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냉장 트럭으로 운송된다.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폐쇄된 상태라 세계 석유 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휘발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라며 가격 인상 배경 중 하나로 이란 전쟁 여파를 꼽았다.

신문은 "전반적으로 식료품 가격은 2022년 1월 이후 18% 이상 상승했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은 이제 막 슈퍼마켓의 진열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라며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영향이 앞으로 몇 달, 심지어 내년까지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데이비드 오르테가 미시간 주립대학교 식품 경제학 교수는 신문에 이번 식료품 가격 급등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처럼 극적이고 광범위하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윌리엄 마스터스 터프츠 대학교 식품 정책 및 경제학과 교수는 2022년에는 사람들이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 봉쇄 기간 동안 축적된 자금이 있었기 때문에 물가 상승을 비교적 쉽게 감당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공급 비용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높은 급여도 충격을 완화해 줄 수 없다"라고 짚었다.

이같은 상황 속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미국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는 "오늘 펜실베이니아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6달러가 넘는데 트럼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