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화장품 브랜드 대표격인 LG생활건강이 K-뷰티 열풍에도 실적이 다소 부진하다. 올해 뷰티 부문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적자는 탈출했지만 중소 브랜드들이 존재감을 드러낸 흐름과는 대치된다. 최근 일부 브랜드들은 글로벌 수요를 끌어내며 K-뷰티 주역으로 평가됐다.
주력 브랜드가 선전하며 해외 매출 성장을 견인했지만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로레알 출신인 이선주 대표 체제 속 혁신 성과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
1Q 흑자 전환하며 수익성 개선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5766억원, 영업이익 1078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 727억원을 기록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또한 직전 대비 7% 상승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를 약 2배 웃돌았다. 직전 분기 -4.9%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6.8%로 상승하며 한 분기 만에 수익성 지표를 개선했다.
다만 뷰티 부문 부진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3% 감소한 7711억원, 영업이익은 43.2% 급감한 386억원에 그쳤다. 면세 물량 조절과 매장 효율화 작업에 마케팅 투자 확대까지 겹쳐 수익성이 위축된 결과다.
중소 브랜드 중심 K-뷰티 시장 재편
K-뷰티 수출 지형이 중소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어난 2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소기업 수출 품목 중 가장 많은 수치이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출 시장 다변화와 온라인 채널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과 유럽 수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온라인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74.2% 폭증한 2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SNS 기반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내실을 갖춘 중소 브랜드 성장이 가속화 중이다.
시장 호황 속에서 전통 강자인 LG생활건강 행보는 상대적으로 고요한 흐름이다. 일부 주력 브랜드가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중소 브랜드들이 보여주는 폭발적인 외형 성장세와 비교하면 완만한 수준이다.
‘키엘 신화’ 이선주 체제 반년…체질 개선 성과 기대감
이선주 대표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LG생활건강 사업 구조와 밀접하다. 뷰티 부문은 전사 매출 37%를 차지하는 핵심 축이다. 특히 이 대표는 과거 로레알코리아 재직 시절 키엘 매출을 7년 만에 50배 이상 키워낸 마케팅 전문가라는 점에서 선임 당시 정체된 뷰티 부문 실적을 개선해 줄 적임자라는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말 취임 이후 현재까지 약 6개월간 보여준 성적표가 미진해 보이는 배경이다.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으나 뷰티 부문 수익성은 개선되지 못했다. 이 대표 등장에 따라 실적 회복을 전망했던 업계 시선으로 보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진행 중인 브랜드 중심 체질 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까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단행한 조직 개편과 마케팅 투자 확대가 단기 수익성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체력을 키우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현재 화장품 업계는 K-뷰티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과 유통 채널 다변화 등 외부 요인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올해 흑자 전환은 이 대표 취임 후 추진한 국내 유통 채널 재정비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매출이 35% 증가하는 등 해외 시장 성장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으며 과학 기반 브랜드 혁신을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 사업을 꾸준히 육성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마선주 기자 msjx0@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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