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거리였던 연남동의 변신…SNS 타고 번진 '라멘 성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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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거리였던 연남동의 변신…SNS 타고 번진 '라멘 성지' 열풍

르데스크 2026-05-13 11:20: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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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대입구 인근에 위치한 연남동이 '라멘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현지 감성을 내세운 소규모 라멘 매장들이 골목 곳곳에 자리 잡으면서 SNS를 중심으로 방문 인증과 후기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다. 배우와 아이돌 등 연예인 방문 사례까지 더해지며 젊은층 사이에선 한 번쯤은 방문해봐야 할 필수 코스로까지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분좋카' 넘어 '라멘 성지'로…연남동 라멘집 SNS서 입소문

  

연남동은 홍대 상권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비교적 조용한 주거형 골목 상권이라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대형 프랜차이즈보다는 개성 있는 개인 식당과 카페, 소품샵 등이 밀집해 있어 젊은 층 사이에서는 '분위기 좋은 카페', 이른바 '분좋카'가 많은 지역으로 자리 잡아 왔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활발한 홍대와 인접해 있는 데다 인근에 경의선숲길이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가 꾸준히 이어지는 지역이다. 실제 경의선숲길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산책을 즐긴 뒤 주변 카페나 음식점에서 테이크아웃한 음식을 들고 산책길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상권 구조는 자연스럽게 외식과 카페 소비가 결합된 형태의 소비 패턴을 형성해 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연남동은 연예인들도 자주 찾는 '라멘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배우와 아이돌 멤버들의 방문 인증이 이어지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는 '라멘 거리'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라멘 마니아로 알려진 배우 이준영이 지난해 개인 SNS에 연남동 일대 라멘 맛집을 소개한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관련 매장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 연남동 라멘과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이러한 인기는 SNS에서도 확인된다. 인스타그램에서 '#연남동'을 검색하면 396만건이 넘는 게시물이 노출된다. '#연남동라멘'은 약 5000건 이상, '#라멘맛집'은 약 31만1000건 이상의 게시물이 등록돼 있다. 특히 '#연남동라멘' 게시물에는 실제 방문객들이 추천 메뉴와 웨이팅 방법, 좌석 정보 등 이른바 '방문 꿀팁'까지 공유하고 있어 정보 소비와 경험 공유가 동시에 이뤄지는 특징을 보인다.

 

본인이 경험한 음식을 SNS에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문화 역시 연남동 라멘 열풍에 영향을 미쳤다. SNS에서는 '웨이팅 맛집', '연남동 라멘 투어' 등의 콘텐츠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연남동이 '라멘 성지'로 떠오른 배경에는 상권 특성과 SNS 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래부터 연남동은 일본풍 감성 카페와 소품샵, 골목형 상권이 발달한 지역이다 보니 라멘집 특유의 작은 매장과 바(Bar) 형태 좌석, 일본 현지 분위기를 강조한 인테리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는 설명이다.

  

또 연남동은 20~30대 연령대와 1인 방문객 비중이 높은 지역인 만큼 혼자서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는 라멘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라멘은 회전율이 빠르고 비교적 작은 규모로도 운영이 가능해 골목 상권과 잘 맞는 업종으로 꼽힌다.

 

"대기 없으면 못 먹는다"…연예인도 줄서고 먹는 연남동 라멘 맛집 리스트


▲ 연남동 일대 라멘집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라멘은 일본 여행에서 자주 접하는 음식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비교적 익숙한 메뉴로 꼽힌다. 특히 일본 여행 필수 코스로 알려진 이치란 등의 영향으로 진한 돼지뼈 육수를 활용한 돈코츠 라멘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연남동에는 이러한 익숙한 메뉴를 넘어 시오(소금)·소유(간장)·돈코츠(돼지뼈)·토리파이탄(닭)·마제소바(일본식 중화요리) 등 라멘 취향을 세분화해 즐길 수 있는 곳들도 가득하다.


소문난 라멘 마니아로 알려진 배우 이준영 이 추천한 라멘집들도 연남동 일대에 밀집해 있다 보니 팬들 사이에서는 연남동이 이른바 '이준영 성지순례 코스'로도 불리고 있다.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한 라멘집 역시 지난해 8월 이준영이 공개한 라멘 맛집 리스트에 포함된 곳이다. 이곳은 소금을 베이스로 간을 한 시오라멘을 대표 메뉴로 내세우고 있으며, 유자 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깔끔한 육수와 부드러운 닭가슴살·차슈 토핑이 특징으로 꼽힌다.


실제 방문객들이 SNS와 블로그 등에 남긴 후기를 살펴보면 내부 좌석이 8석 규모에 불과해 많은 인원을 한 번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라멘 특성상 조리 시간이 빠르고 식사 시간도 비교적 짧아 평일 점심시간에도 회전율이 높은 편이라는 게 매장 측 설명이다.


연남파출소 인근에도 배우 이준영이 추천한 라멘집이 자리하고 있다. 일본 현지의 진한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국물 없이 즐기는 '지로계 라멘'으로 일반적인 일본식 라멘과는 다른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지로계 라멘은 기름진 육수 베이스와 칼국수 면발처럼 두꺼운 면, 마늘과 숙주를 푸짐하게 올린 토핑이 특징이다. 


▲ 연남동은 홍대 상권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비교적 조용한 주거형 골목 상권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 사진은 주말 오후 연남동 숲길을 방문한 시민들의 모습. ⓒ르데스크


특히 이 매장은 마늘과 숙주의 양, 면의 무게 등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이른바 '커스텀 라멘'으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기본 제공량 자체가 많은 편인만큼 매장 내부에서는 면과 숙주를 적게 주문하는 손님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학생 신하율 씨(21·여)는 "라멘을 좋아해서 연남동 주변 라멘집을 자주 다니는데 오늘은 해물 라멘이 아니라 지로계 라멘이 생각나 방문했다"며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찾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대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원격 웨이팅이 사실상 필수인 매장"이라며 "기본 양이 굉장히 많아 정말 대식가가 아니라면 면과 야채 양을 줄여서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연남파출소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라멘집은 블루리본과 미쉐린 빕 구르망 인증을 받은 곳이다.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에 수준 높은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에 부여되는 등급으로 고급 레스토랑에 수여되는 미쉐린 스타와는 다른 개념이다. 해당 매장은 해물을 베이스로 한 라멘을 대표 메뉴로 내세우고 있으며 튀긴 꽃게와 바지락을 넣은 '꽃게 바지락 라멘'이 특히 유명하다. 하루 10그릇 한정으로 판매되는 메뉴인만큼 오픈 직후 빠르게 품절된다.


매장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 30분이지만 온라인 대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전 9시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르데스크가 주말 낮 12시께 현장을 방문한 결과 이미 점심 시간대 예약은 모두 마감된 상태였다. 이후 취소 좌석이 발생할 경우에만 입장이 가능한 구조였지만 대기 인원이 많아 빈자리가 쉽게 나오지 않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매장 주변에서는 사전에 애플리케이션으로 대기를 걸어둔 손님들과 현장 방문 후 대기 마감을 확인하고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매장 내부는 바 테이블과 4인석 3개 규모로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조리 공간이 오픈된 형태로 구성돼 있어 셰프들이 직접 라멘을 만드는 모습을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음식 조리 과정과 매장 분위기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기 쉽다 보니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후기 콘텐츠가 활발하게 생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연남동에는 소유 라멘, 돈코츠 라멘 등 일본 현지에서 맛 볼 수 있는 다양한 라멘들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연남동에 위치한 한 라멘집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멘의 모습. ⓒ르데스크

 

직장인 이혜원 씨(36·여)는 "인기가 많다고 해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했는데 이미 대기가 마감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대기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전 9시부터 예약이 열리는지는 몰랐다"며 "집이 멀어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데 헛걸음하게 돼 아쉽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연남동 라멘 맛집은 최근에 문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라멘 덕후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요코하마식 라멘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해당 가게는 진한 돼지뼈 사골을 베이스로 한 돈코츠 라멘이 대표 메뉴로 가게 주변에는 예전부터 SNS에서 유명한 돈코츠 라멘집이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는 모습이었다. 


매장 내부는 바 테이블 4개와 2인용 테이블 4개로 구성돼 총 12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면의 익힘 정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돼 개인 취향에 맞춘 라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또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 전반적으로 음식 간이 센 편인데 국내 라멘은 이를 고려해 비교적 덜 짜게 조리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곳은 일본 현지 스타일처럼 간을 또렷하고 진하게 살린 점이 특징으로 이러한 차별화된 맛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최형석 씨(29·남)는 "그간 오고 싶어서 계속 벼르다가 이번에 방문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짭짤한 맛에 놀랐다"며 "한국에서 라멘을 먹으면 비교적 간을 순하게 맞춘 곳이 많은데 이곳은 일본에서 먹는 것처럼 간이 쎄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돈코츠 라멘 베이스에 닭발이 들어갔다고 해서 처음에는 조금 걱정했지만 오히려 일반 라멘보다 국물이 더 진하고 묵직한 느낌이었다"며 "가게 주변에 유명한 다른 라멘집도 있지만 가격대도 비슷하고 맛도 좋아서 웨이팅이 길 때 대안으로 방문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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