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찾는다.
두 정상의 대좌는 지난해 10월 말 한국 부산에서의 정상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베이징에서 만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집권 시절인 2017년 11월 8~10일 이후 약 9년 만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무역 전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휴전' 상태인 관세전쟁을 비롯해 미국의 무역법 조사, 중국의 희토류 공급 통제,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중국의 '레드라인'인 대만 문제에 대한 해법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란 전쟁은 핵심 논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란은 중국에게 종전과 관련해 자국의 입장을 대변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시진핑, 무역·공급망 등 '세기의 담판' 시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오는 14일 오전 10시에 만난다.
두 정상의 대좌는 지난해 10월 말 한국 부산에서의 정상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베이징에서 만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집권 시절인 2017년 11월 8~10일 이후 약 9년 만이다.
당초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3월 말∼4월 초로 예정됐었지만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탓에 방중을 2주일가량 앞두고 연기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휴전' 상태인 관세전쟁을 비롯해 미국의 무역법 조사, 중국의 희토류 공급 통제,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등에 대한 양국의 합의가 도출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에 "(시 주석과) 논의할 것이 많다"며 "무엇보다 무역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두·쇠고기·보잉 항공기의 대규모 수출이라는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다.
시 주석은 AI를 비롯한 첨단산업 발전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과 갈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중국 외교부가 지난 11일 공식 SNS 계정에 '평화공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한 것도 이러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영상은 미국과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두 국가라며 양국 관계가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또한 테러 대응, 금융위기 극복, 에볼라 방역 등 과거 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양국 협력이 세계에 긍정적 에너지를 준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양국 무역 규모가 중간 규모 국가의 GDP에 맞먹고 애플·테슬라 등 미국 기업들이 중국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은 "중국과 미국은 앞으로도 이 행성에서 오랫동안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며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중국이 있으니 미국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만 문제' 주요 의제로 부상…대만 무기수출 놓고 힘겨루기
대만 문제도 주요 의제로 부상한 상태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이유로 대규모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미국 군수 기업 20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시진핑 주석은 올해 2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대만 무기 판매에 신중해야 한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만 지역 무기 판매에 대한 중국의 반대는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대만에 대한 미국산 무기 판매 문제는 중국과의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미국은 1982년 레이건 행정부 시절 대만에 대한 중국의 주권 주장을 지지하지 않고, 대만에 대한 미국산 무기 판매를 중단하지 않으며, 이와 관련해 중국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른바 '6항 보증' 원칙을 구두로 발표했다.
이에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 미국에게 보다 분명한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끌어내고, 미국은 중국에게 대만 무기 수출을 인정받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 中에 영구종전 등 입장 대변 요청…트럼프 "이란 문제, 中 도움 필요 없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란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이란 전쟁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 해결에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담보로 한 종전 합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이란의 원유 판매를 제재하면서 중국에도 협조를 요구해왔다. 미국 재무부는 11일 이란산 원유의 대(對)중국 수출을 지원한 개인 3명과 기업 9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 중 4곳은 홍콩 기업으로, 앞서 이달 초에도 이란 석유제품 수입에 관여한 중국 기업과 개인이 제재 명단에 올랐다.
미국이 이란과 중국을 동시에 겨냥한 제재를 잇달아 내놓는 것은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동시에 중국에 압박을 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미국은 중국이 수입량을 줄이거나 금융·물류 측면에서 협조할 경우 이란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우리가 잘 관리하고 있으며, 합의에 이르거나 그들이 말살될 것"이라며 중국의 중재 역할을 일축했다. 이는 중국이 이란 문제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경우 오히려 주요 의제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란은 중국에 자국의 입장을 대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압둘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 이란 대사는 중국의 긴장 완화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란은 전쟁의 영구적 종식, 안정적인 휴전 체제 수립, 봉쇄 해제, 정당한 권리 존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이러한 메시지를 강대국들 사이에서 효과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이란 문제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은 독자적인 압박 전략을 지속하고 중국은 중재 역할을 모색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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