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일론 머스크와의 법정 공방에서 오픈AI의 영리화 논란을 정면 반박했다. 머스크 측은 올트먼과 오픈AI가 비영리 설립 취지를 배신했다고 주장했지만, 올트먼은 오히려 머스크가 경영권과 지배권 확보에 집착했다고 맞섰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머스크가 오픈AI의 영리화 계획에 반대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정반대”라고 증언했다.
이번 소송은 머스크가 지난해 8월 제기한 것으로, 그는 오픈AI가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출범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영리 기업으로 전환해 공익적 사명을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머스크 측은 올트먼 CEO 해임과 부당이득 반환, 오픈AI의 영리 전환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오픈AI 측은 머스크가 2018년 회사 인수 시도에 실패한 뒤 경쟁심과 불만으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오픈AI는 비영리 조직이 여전히 영리 사업 부문을 감독하고 있으며, 머스크 역시 초기부터 영리 구조 전환 논의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올트먼은 법정에서 “AI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연산 자금을 확보하려면 영리 구조가 필요하다는 데 공동 창업자들과 머스크 모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가 당시 영리 법인 지분의 90%를 요구했으며, “내가 가장 유명하고 트윗 한 번이면 회사 가치가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동 창업자들이 “당신이 사망하면 지배권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머스크가 “내 자녀들에게 넘어가야 한다”고 답했다며 이를 특히 소름 끼쳤던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올트먼은 머스크가 조직 운영 과정에서 연구원 순위 매기기와 저성과자 해고를 요구하는 등 공장식 기업 문화를 도입하려 했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머스크는 훌륭한 연구소를 운영하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일부 핵심 연구원들의 의욕을 꺾었다”고 말했다.
또 머스크가 오픈AI를 떠난 뒤 조직 분위기가 오히려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머스크는 자신이 통제하지 않는 스타트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며 이후 영리 법인 투자 제안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머스크 측은 반대 심문에서 올트먼의 신뢰성을 집중 공격했다. 머스크 측 변호인 스티븐 몰로는 전직 임원들의 진술을 인용하며 올트먼이 “기만적이고 거짓말을 반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2023년 올트먼의 일시 해임 사태와 관련해 전 미라 무라티 CTO의 “혼란을 조장했다”는 증언도 언급됐다.
이에 대해 올트먼은 “이사회를 속이려 한 적이 없다”며 “해당 사건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픈AI 이사회 의장인 브렛 테일러도 이날 증언에서 머스크가 소송 제기 6개월 뒤인 지난해 2월, 자신의 기업 xAI 컨소시엄을 통해 오픈AI 인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테일러 의장은 “영리 투자자 그룹이 비영리 단체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은 소송 취지와 모순돼 보였다”며 당시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재판은 3주째 진행 중이며, 최종 변론은 14일(현지시간) 시작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머스크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올 경우, 올해 말 예정된 오픈AI의 기업공개(IPO) 계획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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