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문제 우회 시도 분석도…中정부, 공식 제재 해제는 인정 안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 내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제재 대상 신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하게 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이 루비오 장관의 중국어 이름 표기를 바꾸며 사실상 외교적 '출구'를 마련해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백악관에 따르면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12일(현지시간) 베이징으로 향한 미국 대통령 전용기에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동행했다.
루비오 장관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주) 출신인 루비오 장관은 과거 중국의 인권 문제와 홍콩 탄압, 신장 위구르족 강제노동 문제 등을 강하게 비판했고 이에 중국은 두 차례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제재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상 중국의 제재는 당사자와 가족의 중국 입국 금지 등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루비오 장관의 중국 방문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루비오를 국무장관으로 임명한 뒤 중국 측은 그의 중국어 이름표기를 기존 '卢比奥'(로비오)에서 '鲁比奥'(로비오)로 변경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루비오 장관의 중국어 이름을 바꾼 것은 과거 '卢比奥'를 대상으로 한 제재와 현재의 국무장관 '鲁比奥'를 구분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어 표기를 달리해 외교적 문제를 우회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제재 해제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월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요한 것은 그의 영어 이름"이라며 ""중국의 제재는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는 언행을 겨냥한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쿠바계 미국인인 루비오 장관은 미국 내 대표적인 대중 강경 인사다.
그는 신장 위구르족 강제노동 문제를 이유로 중국 기업 제재를 가능하게 한 법안 추진에 핵심 역할을 했고 홍콩 민주화 시위 탄압 문제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다만 국무장관 취임 이후에는 중국과의 무역 협력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기조에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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