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공동묘지 주변 봉분 없는 구역 시굴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광주 북구 효령동의 5·18 민주화운동 암매장 추정지에서 13일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시작됐다.
5·18기념재단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효령동 산143 일대에서 개토제를 열고 안전과 진실 규명을 기원한 뒤 시굴 조사에 착수했다.
발굴은 총 대상 면적 2천140.8㎡ 가운데 암매장 가능성이 제기된 약 1천000㎡ 구간이 대상이다. 조사 기관은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다.
조사는 유해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시굴 단계에서 유해가 발견될 경우 정밀 발굴·조사로 전환된다.
현장에는 조사 인력 약 20명이 투입돼 삽과 굴삭기를 이용해 토양을 파헤친다.
해당 부지는 과거 효령공동묘지로 사용된 곳으로 현재도 139기의 봉분이 남아 있다.
봉분이 없는 구역을 중심으로 발굴이 이뤄지며, 통상적인 장례 절차 없이 매장되는 암매장의 특성을 고려해 발견된 유해를 수습할 방침이다.
이곳은 지난해 시민 제보를 통해 암매장 가능성이 제기돼 발굴 대상지로 확정됐다.
제보자는 1980년 5·18 당시 효령동 공동묘지 인근에서 군용 트럭이 야산 기슭으로 이동해 피가 묻은 포대를 내린 뒤 군인들이 삽을 들고 옮기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5·18기념재단은 전문가 자문과 주민 진술을 종합해 의심 구역을 설정했으며 오는 6월 30일까지 발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발견된 유해는 5·18 행방불명자 가족의 DNA와 대조해 신원 확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윤목현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발굴을 통해 행방불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희생자들이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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