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소멸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90원대로 올라섰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5분 현재 14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3.9원 오른 1493.8원에 장을 출발했다. 환율이 장중 149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한 달 만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7%)를 웃도는 수치로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수치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빴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미국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를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가 급등이 에너지 물가를 넘어 서비스 물가로의 전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징후가 관찰되면서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사실상 소멸된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오는 9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4%로 반영했다. 하루 전(4.9%)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동결 장기화 베팅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오늘 국내 증시도 인플레이션 충격과 중동 리스크를 반영해 외국인 순매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수입 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 매수세가 환율 상승을 견인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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