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게임업계는 e스포츠 논란과 법적 분쟁, 대형 신작 출시, 커뮤니티 갈등 등 다양한 이슈가 동시에 이어진 한 달이었다. 리그 운영 기준과 선수 윤리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고, 장기간 지속된 법적 공방에는 대법원 판단이 내려졌다. 여기에 글로벌 기대작과 국내 신작들이 대거 출시되며 시장 경쟁도 본격화됐다.
'룰러' 탈세 논란 장기화…LCK 무징계 결정 후폭풍
4월 e스포츠 업계에서는 젠지 소속 '룰러' 박재혁을 둘러싼 탈세 논란이 장기간 이어졌다. 논란은 3월 공개된 조세심판원 결정문을 계기로 본격 확산됐다. 결정문에는 가족 명의 자산 관리와 배당소득 처리 방식 등이 포함됐고, 이후 커뮤니티와 팬덤을 중심으로 논쟁이 이어졌다.
논란은 4월 내내 지속됐고, 경기 방송 채팅창에서도 관련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결국 LCK 사무국은 5월 초 별도 징계를 내리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오히려 형평성 논란이 커졌다. 일부 팬들은 과거 욕설·트롤링 사례에는 출장 정지와 벌금이 내려졌던 점을 언급하며 기준 차이를 지적했다. 반면 사무국은 조세범처벌법 위반이나 형사 처벌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선수 개인 이슈를 넘어, 프로리그 운영 기준과 선수 윤리, 리그 이미지 관리 문제까지 연결되며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대법 "넥슨 P3 영업비밀 침해 인정"…5년 공방 이어진 '다크 앤 다커' 분쟁
4월 말에는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간 장기 분쟁에도 중요한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이 넥슨 미공개 프로젝트 'P3'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한 항소심 판단을 확정하면서다.
이에 따라 아이언메이스는 약 57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됐다. 넥슨은 "소스 코드와 빌드 파일 등 게임 개발의 핵심 자료가 영업비밀로 인정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정한 경쟁 환경과 개발 생태계 보호 차원의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아이언메이스는 '다크 앤 다커'와 'P3'의 유사성은 인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형사 사건에서는 다른 판단이 가능하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이번 판결로 민사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형사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양측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동시에 이번 사건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개발 자료와 프로젝트 자산 보호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린 사례로 남게 됐다.
4월 신작 경쟁 본격화…대형 타이틀 연이어 출격
4월은 대형 신작 출시가 집중된 시기이기도 했다. 콘솔·PC·모바일 전반에서 서로 다른 장르의 기대작들이 동시에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 구도가 본격화됐다.
퍼펙트월드 산하 Hotta Studio의 '이환'은 초자연 어반 오픈월드 RPG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 도시 '헤테로 시티'를 배경으로 이능력과 이상 현상을 다루는 구조를 선보이며 서브컬처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해당 작품은 '서브컬처 GTA'라는 이명을 얻으며 순조로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캡콤의 '프래그마타'도 출시를 앞두고 관심을 모았다. 근미래 SF 세계관과 함께 해킹과 슈팅을 결합한 전투 구조를 특징으로 내세웠으며, 소녀형 안드로이드 '다이애나'와 인간 '휴'의 관계성을 기반으로 한 연출 역시 화제가 됐다. 신규 IP 기반 콘솔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시장 기대가 컸으며, 이 게임이 캡콤의 신규 프랜차이즈 IP로 자리잡을지 주목받고 있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4' 확장팩 '증오의 군주'를 통해 서비스 방향 재정비에 나섰다. 신규 지역 추가 외에도 엔드게임 구조와 빌드 시스템, 성장 체계 전반을 개편하며 장기 서비스 기반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성기사와 악마술사 등 신직업도 등장했으며 스토리 부분에서는 큰 호평을 얻었다.
넷마블의 '몬길: 스타다이브' 역시 4월 시장 주요 신작 중 하나였다. 원작 '몬스터 길들이기' IP를 기반으로 3인 태그 액션과 몬스터 수집 요소를 결합했으며, PvE 중심 콘텐츠 구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대형 MMORPG 중심 흐름이 이어졌던 기존 시장과 달리, 4월에는 SF 액션·서브컬처·확장팩·수집형 액션 RPG 등 장르 다양성이 동시에 나타난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엔씨, 유튜버 '영래기' 고소…게임사와 크리에이터 갈등 수면 위로
4월 초에는 엔씨가 유튜브 채널 '영래기' 운영자를 허위 사실 유포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며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엔씨는 해당 유튜버가 '리니지 클래식' 운영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반복적으로 방송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내부 데이터 분석과 전문가 검토 결과 방송 내용 상당수가 사실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불법 프로그램 대응과 이용자 제재 문제를 둘러싼 방송 내용이 서비스 신뢰도와 운영 환경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자극적 제목과 이미지 기반 콘텐츠에 대한 대응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커뮤니티에서는 게임사 운영 문제와 이용자 불만을 둘러싼 논쟁도 함께 이어졌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스트리머와 유튜버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게임사와 크리에이터 간 갈등이 법적 대응 단계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한민국, 첫 ECA 종합 우승…아시아 e스포츠 경쟁력 입증
4월 말에는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이 '2026 아시아 e스포츠 대회(ECA)'에서 첫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대전격투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터널 리턴', 스테핀 등 다양한 종목에서 고르게 성과를 거두며 총 2,625포인트를 기록했다. 베트남과 일본을 제치고 대회 첫 종합 우승국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기존 한중일 중심 대회에서 아시아 권역 규모로 확대된 이후 가장 많은 국가가 참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남겼다. 특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선수들이 다수 참가하며 국제 경쟁력을 점검하는 무대 역할도 수행했다.
현장에서는 경기뿐 아니라 체험존과 코스프레 퍼레이드, 문화 행사 등도 함께 진행됐다. e스포츠가 단순 프로리그를 넘어 국제 종합 스포츠 이벤트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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