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가 13일 발표한 '2026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89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 폭은 7만4000명(0.3%)에 그쳤다. 취업자는 지난해 1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으나 증가 폭은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2월28일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고용 지표에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도매 및 소매업 종사자는 5만2000명 감소했으며 숙박 및 음식점업은 2만9000명 줄었다. 7만명대의 증가세를 보이던 운수 및 창고업은 1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중동전쟁 여파로 유가 상승이나 물동량 감소가 발생했으며 운수창고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들의 활동이 줄어들며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일부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림어업의 감소세도 이어졌다. 농림어업 종사자는 1년새 9만2000명 줄었다. 데이터처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 인구 감소, 전체 산업에서의 농림어업 비중 축소, 노인일자리 전환 등을 감소의 주 원인으로 봤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11만5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2013년 산업분류 개정 이래 최대 폭 감소다. 건축기술 엔지니어링 등 전문서비스는 업황 부진이 지속돼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6만1000명),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5만4000명) 등은 증가세로 조사됐다.
청년층 고용률은 24개월 연속 하락하며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5~29세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43.7%에 불과했다. 또 20대 취업자는 1년새 19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청년층 고용률은 2005년 9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51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와 대학 진학률의 급격한 상승, 경력직 선호 등의 노동시장 구조적 변화가 있었다"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오래 고용률이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18만9000명, 30대는 8만4000명, 50대는 1만1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40대 취업자는 1만7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실업자는 85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0.2%) 줄었다. 실업률은 2.9%로 지난해 4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5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4000명(1.1%) 늘었다.
지난달 15~64세 고용률(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은 70.0%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4월 기준으로는 1989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0%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후 4월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보완 과제를 지속해서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재정경제부는 일자리 전담반을 통해 일자리 상황을 지속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또 청년고용 개선을 위한 '청년뉴딜 추진방안' 진행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동전쟁 영향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둔화되며 일부 업종의 전년 기저효과 등으로 고용 흐름이 조정됐다"며 "인공지능 대전환(AX)·녹색전환(GX) 등 산업구조의 급변이 일자리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다음 달까지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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