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길거리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 아트. 멕시코시티|신화뉴시스
멕시코시티 길거리에 놓인 월드컵 트로피 조형물. 멕시코시티|신화뉴시스
멕시코 교육부는 12일(한국시간) “2025~2026학년도 학사일정을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학년 종료일은 당초 계획된 7월 15일”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지난 9일 여름철 기록적 폭염과 북중미월드컵 개최를 이유로 학년 종료 시점을 7월 15일에서 6월 5일로 약 6주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교육부는 각 주 교육 당국과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함께 북중미월드컵 공동 개최국이다. 대회 기간 극심한 더위와 도시 혼잡이 예상되자 학사일정을 대폭 조정하려 했다.
실제 멕시코는 최근 이상 고온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관측 기준 올해 멕시코 북서부 에르모시요 지역은 42도까지 치솟으며 3월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6~7월에도 추가 폭염이 예상되고 있다. 평년 기온은 25~30도 수준이지만, 최근엔 이를 훌쩍 넘는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조기 방학 계획의 발표 직후 거센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학부모 단체와 시민들은 “아이들의 학습권을 빼앗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북중미월드컵을 조기 방학의 이유로 내세운 데 대해 멕시코 전국학부모연합은 “받아들일 수 없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월드컵 때문에 학교를 일찍 끝내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결국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까지 나섰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다. 최종 결정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고, 이후 교육부는 기존 학사일정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마리오 델가도 멕시코 교육부 장관은 “이번 결정은 아동과 청소년의 균형 잡힌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백만 가정의 일상 안정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 학교들은 북중미월드컵 기간과 상당 부분 겹친 상태로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 북중미월드컵은 6월 12일 개막해 7월 20일 막을 내린다. 멕시코는 총 104경기 중 13경기를 개최한다. 멕시코대표팀은 A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 체코와 맞붙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