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데이터 지키는 것이 치료만큼 중요"…국립암센터, 공공의료기관 중 유일 개인정보 보호 최고 등급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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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데이터 지키는 것이 치료만큼 중요"…국립암센터, 공공의료기관 중 유일 개인정보 보호 최고 등급 획득

투어코리아 2026-05-13 08:17: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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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전경
국립암센터 전경

[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 개인정보 유출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심각한 사회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 개인정보 침해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민감 정보가 외부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병원 전산망을 노린 해킹 사고가 잇따르며 수십만 명의 진료 기록이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피해자들은 보험 거절, 취업 불이익, 정신적 고통 등 2차 피해에 시달려야 했다. 의료 개인정보는 한번 유출되면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 파장이 평생에 걸쳐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보호 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가 공공의료기관으로는 유일하게 개인정보 보호 최고 등급을 획득해 주목받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관하는 '2025년 공공기관 개인정보 보호수준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전국 1,44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S등급(90점 이상)을 받은 기관은 54곳으로 전체의 6.6%에 불과하다. 전국 공공의료기관 가운데 최고 등급을 받은 곳은 국립암센터가 유일하다.

국립암센터는 이번 평가에서 총 92.66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89.26점(A등급)에서 크게 향상된 수치로, 보안 체계 강화를 위한 기관 차원의 지속적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2025년 평가는 개인정보 관리체계, 정보주체 권리보장, 개인정보 안전조치, 개인정보 중점관리 업무 등 4개 분야 47개 지표를 종합 점검해 S·A·B·C·D 5개 등급으로 평가를 산출했다. 올해는 'AI 등 신기술 환경에서의 개인정보 안전 활용 및 리스크 관리' 항목이 가점 지표로 새롭게 반영됐다. 인공지능 기술이 의료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이 오히려 개인정보 침해의 통로가 되지 않도록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집중 평가한 것이다. 국립암센터는 이 항목에서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국립암센터는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왔다. 개인정보 접속기록 관리 솔루션 도입을 비롯해 시스템·웹·소스코드 취약점 진단체계를 구축했으며, 총 12종의 정보보호 솔루션을 교체 및 신규 도입해 보안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했다.

특히 연구자들이 안전하게 가명·익명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이노베이션 존'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간은 기술적·관리적·물리적 보안이 복합 적용된 폐쇄형 분석 환경으로, 의료 빅데이터 연구와 환자 개인정보 보호를 동시에 실현하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보안 교육과 최신 침해 사고 사례 공유 프로그램을 정례적으로 운영하며 기관 전반의 개인정보 보호 문화를 강화하고 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환자의 진료 정보는 생명과 직결된 가장 민감한 데이터"라며 "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치료 행위만큼이나 중요한 책임이고, 이번 S등급 획득은 모든 구성원이 보안을 기관의 핵심 가치로 인식하고 실천해온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보안 체계 고도화를 통해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의료 데이터가 AI 시대의 핵심 자원으로 부상하면서 해킹, 내부 유출 등 다양한 위협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환자 스스로도 자신의 의료 정보가 어떻게 관리되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으며, 의료기관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은 이제 의료 서비스 신뢰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이번 국립암센터의 사례가 공공의료기관 전반의 보안 수준 향상을 이끄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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