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현장의 전문가들은 한국인의 경우 BMI가 낮더라도 당뇨병·지방간 등 합병증 위험이 높은 만큼 허리둘레와 내장지방 등을 종합 고려해 비만 판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의료계가 BMI 25라는 기준을 엄격하게 유지하는 이유는 이 구간이 합병증이 급증하기 시작하는 ‘골든 타임’이자 위험 신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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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우리나라에서 BMI 25~27 구간에 있는 사람들을 분석해보면 약 70%가 이미 비만 관련 합병증을 앓고 있다”며 “건강보험공단이 BMI 기준을 상향 조정하면 비만 인구는 줄겠지만 실제 병은 몸 안에서 계속 깊어지는 ‘통계적 착시’만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한국인은 서구인에 비해 BMI가 낮더라도 당뇨병이나 지방간에 더 취약하다. 체중이 적게 나가더라도 지방이 장기 사이에 쌓이는 내장지방 비중이 높아 지방의 축적 부위가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쳐서다.
이에 따라 BMI 외에도 △허리둘레(복부 지방) △내장지방 수치 △생체전기저항(BIA)을 통한 지방량 측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김 이사장은 “팔다리는 가늘고 배만 나온 ‘마른 비만’은 BMI가 정상 범위여도 대사 질환 위험이 매우 높다”며 “BMI는 비만여부를 판단하는 편리한 참고 지표일 뿐이다. 실질적인 건강 상태를 판단하려면 복부 비만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상에서 비만 위험도를 가늠하는 실질적 지표로 주목받는 것이 ‘허리둘레 대비 신장 비율’(WHtR)이다. BMI 25~30 구간은 수치만으로 위험도를 확신하기 어려운데 이때 WHtR을 활용하면 오차를 줄일 수 있다.
WHtR은 허리둘레를 키로 나눈 값이다. 근육량이 많아 BMI가 높게 나오는 체형과 체중은 정상 범위지만 복부에 내장지방이 집중된 체형을 구분하는 데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이 값이 0.5를 넘으면 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 등 대사 질환 위험이 높은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BMI가 25 이상이면서 WHtR이 0.5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혈액검사를 통해 혈당·지질 수치와 간 기능 등을 점검하고, 혈압을 모니터링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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