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당국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사 대상 아냐"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전직 비서실장이 자금 세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반부패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금 세탁 혐의에 연루된 조직을 적발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키이우 인근 고급 부동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 약 1천50만 달러(약 156억원)의 자금을 세탁한 혐의"라며 "연루자 중 한명인 전 대통령실 실장에 혐의가 통보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당국이 언급한 '전 대통령실 실장'은 안드리 예르마크 전 비서실장이라고 보도했다.
예르마크 전 비서실장은 재직 당시 국정 운영을 실질적으로 좌우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인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2019년 집권한 이후 외교 업무를 총괄하다 2020년 2월 비서실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엔 젤렌스키 대통령의 모든 해외 순방에 동행할 정도로 신임도 컸다. 그는 작년 11월 비리 사건에 연루돼 사임했다.
반부패당국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측근 기소로 중장기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상황에서 예르마크 전 실장의 혐의가 당장 젤렌스키 대통령에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향후 재선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당국이 현직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인사를 기소했다는 사실 자체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반부패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가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젤렌스키의 지지율은 58%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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