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Well-aging)' 인식이 확산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슬로우에이징(Slow Aging)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피부 관리 중심이었던 화장품 기업들은 이너뷰티와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제약 · 건기식 기업들은 더마코스메틱과 웰니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웰니스(Wellness)는 단순 질병 치료를 넘어 운동, 영양, 수면, 피부 건강 등 삶 전반의 건강 관리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최근에는 건강하게 천천히 나이 드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화장품, 건기식, 헬스케어 업계 전반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 수요 변화에 따라 '웰니스' 중심의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피부 관리뿐 아니라 장 건강·면역·수면 등을 함께 챙기려는 소비 경향이 확산하면서 기업들도 관련 제품군 다각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생활 전반으로 넓어진 건강관리에 대한 소비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를 중심으로 콜라겐·체지방·피로 케어 등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넓히고 최근에는 에너지·기억력 관리 제품도 선보였다. 종근당건강은 프로바이오틱스 · 콜라겐 등 건강기능식품을 앞세워 항노화 시장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또 CJ웰케어는 장 건강용 유산균과 개인 맞춤형 건기식 라인업 다변화에 나서고 있으며, 동국제약은 '센텔리안24' 등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앞세워 피부 건강 시장 입지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전반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생활정원', '비피움' 등 브랜드로 콜라겐과 프로바이오틱스 이너뷰티 제품군을 늘리고 있으며, 애경산업은 민감성·저자극 스킨케어 제품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콜마 역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과 유익균 소재 연구를 통해 항노화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시장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약 6조4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운동·영양·피부 건강 등을 함께 관리하는 웰니스 소비 경향이 다양한 연령층으로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트렌드모니터의 '웰에이징 인식 조사'에서는 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이 50%를 웃돌았으며, 50·60대에서 증가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연구원은 GWI(Global Wellness Institute) 자료를 인용해 4년 전부터 국내 웰니스 산업 규모가 약 1130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커지는 시장만큼 규제 논란도 지속, 식약처 과대광고 유의 당부
다만 업계에서는 웰니스 시장 확대와 함께 규제 이슈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기업들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식이지만, 화장품과 건기식, 더마 시장 간 경계가 가까워질수록 광고와 표현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아모레퍼시픽이 판매하는 콜라겐 제품도 건강기능식품인지 화장품인지에 따라 각각 다른 기준을 적용받는다. 업계에서는 제품 자체보다 소비자가 이를 어떻게 인식하도록 광고하느냐가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광고나 '질병 치료', '염증 개선', '탈모 치료' 등 의학적 효능 표현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화장품을 의약품처럼 보이게 하거나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을 과장하는 광고 역시 주요 관리 대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 종류에 따라 인정된 효능 범위가 다르다는 점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화장품은 피부 보습·미백·주름 개선 등 화장품법상 기능 범위 내에서만 효능을 인정받으며, 건강기능식품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기능성 내용만 표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제품 구매 시 식약처 인증 여부와 기능성 표시 내용을 확인하고 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폴리뉴스 손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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