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가 치료 중심 사업 구조에서 예방·생활건강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고령화 심화와 건강수명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과 생활밀착형 헬스케어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종근당은 건강기능식품과 웰에이징 중심 제품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산균 '락토핏', 오메가3 '프로메가', 눈 건강 '아이클리어' 등 일상 건강관리 제품을 앞세워 예방 중심 생활헬스케어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는 '락토핏'이 약 1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며 종근당건강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산 인프라도 대폭 키웠다. 종근당건강은 충남 당진에 국내 최대 규모 건강기능식품 공장을 준공하며 연간 생산능력을 1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단일 공장에서 유산균·연질캡슐·홍삼 등 다양한 제형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향후 국내외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매출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제품 믹스 개선과 비용 효율화로 5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등 체질 개선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 접점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종근당건강은 온라인 플랫폼과 대형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전용 브랜드관과 기획전을 강화하며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에서는 최근 1년간 실제 구매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조사에서 종근당건강이 20%대 후반 수준으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인지도와 구매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생산 확대와 브랜드 다각화로 생활건강 경쟁력 강화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일반의약품(OTC)과 생활건강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자양강장제 '박카스'를 비롯해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 구강관리 브랜드 '가그린' 등 생활밀착형 브랜드를 앞세워 피로 회복과 일상 건강관리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이다. 그룹 내에서 OTC 사업은 최근 몇 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동아쏘시오의 실적을 견인하는 축으로 떠올랐다.
실제 동아쏘시오홀딩스의 OTC 부문 매출은 2025년 기준 2000억 원대 초반 수준으로 전년보다 20%대 중반 성장한 것으로 집계된다. 동아제약의 OTC 매출도 2024년 상반기 800억 원대 중반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해 예방·셀프메디케이션 확대 흐름을 반영했다. 오쏘몰의 경우 2023년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4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며 프리미엄 비타민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눈에 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오쏘몰 라인업 확대와 구강관리 제품군 고급화, 기능성 음료와 화장품 강화 등을 통해 피로·면역·구강·피부 전 영역으로 헬스케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피부외용제·비타민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키우면서 수익성 역시 개선되는 모습이다. 자동화 물류와 데이터 기반 운영 효율화도 병행해 예방·생활건강 사업 전반의 수익 구조를 다듬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사회공헌 활동을 예방 헬스케어 전략과 연계하는 점도 공통점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역사회 건강 캠페인과 올바른 복약·생활습관 교육을 이어가며 질병 발생 이전 단계에서의 건강관리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종근당 역시 만성질환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을 주제로 한 공익 캠페인, 취약계층 건강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예방 중심 헬스케어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제약사들의 사업 구조가 질병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일상 건강관리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본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의료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건강기능식품·생활건강은 물론 디지털 헬스케어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까지 예방 차원의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병이 생긴 뒤 치료하기보다 평소 생활 속에서 건강을 관리하고 질환을 예방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제약사들도 기능성 제품과 생활건강, 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손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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