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적극적으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향후 신규 함정 건조 과정에서 한국 등 동맹국 조선소의 생산 역량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중국 견제를 위한 해군력 확대를 추진하면서 자국 조선업만으로는 필요한 생산 속도를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동맹국과의 협력 체계를 본격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군함 건조 과정에서 핵심 블록과 모듈 일부를 해외 조선소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상선 건조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업계가 직접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해군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선 계획’을 통해 오는 2055년까지 총 15척 규모의 ‘트럼프급 전함’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말 제시한 ‘황금함대’ 구상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미국 해군력을 대폭 강화해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겠다는 전략적 목표가 담겨 있다.
트럼프급 전함은 배수량 3만~4만톤급 초대형 함정으로 알려졌다. 냉전 시대 이후 사실상 사라졌던 대형 전함 개념을 다시 부활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전함에는 기존 함포뿐 아니라 미사일 체계와 극초음속 무기, 전자기 레일건 등 차세대 무장 체계가 탑재될 예정이다. 미 해군은 첫 번째 트럼프급 전함을 2036년 인도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동맹국 조선소 활용 방침이 공식 문서에 처음 명시됐다는 점이다. 미 해군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의 강점을 활용하면서 미국 내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한 글로벌 통합 산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조선소서 미 군함 만든다
또한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 초안에는 최대 두 척 규모 지원함 건조와 일부 전투 모듈의 해외 제작 허용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조선업계 생산 능력만으로는 대규모 함정 증강 계획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서에서 특정 국가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한국과 일본을 주요 협력 대상으로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은 최근 미국과 조선업 협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이 미국 함정 블록 제작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이미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상태이며, 추가 조선소 확보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 역시 미국 방산·무인체계 기업 안두릴 과 협력을 강화하며 차세대 무인 해양 전력 구축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계획에는 전체 사업비 규모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3척 건조 예산으로 435억달러 규모를 요청한 상태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전함 한 척당 최소 145억달러, 우리 돈 약 21조원 수준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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