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빠지지 않는 뚝배기는 우리 식탁에서 사랑받는 그릇이다. 투박한 흙으로 빚어낸 덕분에 온기를 오랫동안 머금어, 식사가 끝날 때까지 음식을 따뜻하게 유지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뚝배기는 세심하게 다뤄야 하는 식기이기도 하다. 겉으로 보기엔 단단해 보여도 관리를 잘못하면 세제가 배어 나오거나 갑자기 깨질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세제 대신 쌀뜨물… 뚝배기가 숨 쉬는 이유
뚝배기를 닦을 때 주방 세제를 쓰는 일은 피해야 한다. 뚝배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구멍들이 촘촘하게 뚫려 있다. 흔히 '숨을 쉰다'고 말하는 이 구멍들 덕분에 뛰어난 보온력을 자랑하지만, 바로 이 틈으로 세제 물이 스며들 수 있다. 세제로 닦은 뚝배기에 다시 요리하면, 열이 가해질 때 구멍 속에 숨어있던 세제가 거품과 함께 섞여 나오게 된다.
결과적으로 가족들이 세제 섞인 찌개를 먹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에는 세제 대신 쌀뜨물이나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 만약 기름기가 너무 많아 걱정이라면 세제 없이 따뜻한 물에 충분히 불린 뒤 부드러운 수세미로 가볍게 닦아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베이킹소다로 묵은 때 빼는 세척 공식
뚝배기를 제대로 닦으려면 불의 힘을 빌려야 한다. 먼저 뚝배기에 물을 가득 채우고 약한 불에서 10분 정도 은근하게 끓인다. 물이 달궈지면 베이킹소다를 한두 스푼 넣고 조금 더 끓인다. 베이킹소다가 없다면 쌀을 씻고 남은 쌀뜨물을 활용해도 좋다. 쌀뜨물에 든 녹말 성분은 구멍 사이에 낀 이물질을 끌어당겨 밖으로 내보내는 성질이 있다.
충분히 끓인 뒤에는 바로 찬물에 넣지 말고, 온기가 서서히 빠질 때까지 5분에서 1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뜨거워진 뚝배기가 갑자기 찬물을 만나면 온도 차이를 견디지 못하고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이 어느 정도 식었을 때 부드러운 수세미로 문지르며 미지근한 물로 헹구면 속 시원하게 세척을 마칠 수 있다.
소금으로 박박… 기름기와 냄새 잡는 비결
생선찌개나 고기 요리를 한 뒤에 남은 지독한 냄새와 기름기는 소금을 써서 해결할 수 있다. 먼저 베이킹소다 푼 물에 뚝배기를 하룻밤 정도 푹 담가둔다. 다음 날 이 물을 그대로 한 번 팔팔 끓여낸 뒤 10분 정도 뜸을 들이면 구멍 깊숙이 박힌 오염물질이 빠져나온다.
이후 물을 버리고 굵은 소금을 뿌려 수세미로 문질러주면 된다. 소금 알갱이가 천연 수세미 역할을 하며 틈새에 낀 잔여물을 깨끗하게 닦아낸다. 소금은 냄새를 빨아들이는 힘도 있어 비린내를 잡는 데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따뜻한 물로 소금기를 씻어내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바짝 말려주면 곰팡이 걱정 없이 다음 요리를 준비할 수 있다.
기름 막 코팅과 가열 방식의 주의점
새 뚝배기를 샀거나 오랫동안 쓰고 싶다면 '기름 코팅'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기를 완전히 말린 뚝배기 안쪽에 식용유를 조금 두르고 키친타월로 구석구석 펴 바른다. 이 상태로 약한 불에서 30초 정도 달궈주면 기름이 구멍 사이사이를 메워 코팅막을 만든다. 이렇게 하면 이물질이 직접 끼는 일을 막아주어 훨씬 위생적으로 쓸 수 있다.
또한 가열 방식을 확인하는 일도 중요하다. 뚝배기는 보통 가스 불이나 하이라이트에서 써야 한다. 전용 용기만 인식하는 인덕션은 흙으로 만든 뚝배기를 제대로 가열하지 못할뿐더러, 억지로 열을 가하다가 뚝배기가 깨지는 사고가 날 수 있다. 최근에는 인덕션용 뚝배기도 나오고 있지만, 일반적인 전통 뚝배기라면 반드시 불 위에서 사용해야 그 수명을 길게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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