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껍질 속 달콤하고 아삭한 과육이 돋보이는 참외가 제철을 맞았다. 보통 3월부터 5월 사이 봄철에 맛이 가장 좋은데, 요즘은 재배 기술이 좋아져 이른 봄부터 우리 식탁에 오른다. 하지만 참외는 어떻게 갈무리하느냐에 따라 맛과 식감이 크게 달라진다. 무심코 냉장고에 던져두었다가는 금세 껍질이 쭈글쭈글해지거나 속이 무르기 쉽다. 끝까지 달고 아삭하게 즐길 수 있는 비결을 정리했다.
수분 차단이 핵심, 낱개로 감싸기
참외를 사 오자마자 가장 먼저 할 일은 낱개 포장이다. 참외는 겉보기와 달리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는 구조를 가졌다. 공기 중에 그대로 두면 껍질부터 탄력을 잃고 단맛도 서서히 줄어든다. 특히 하얀 줄무늬가 있는 골 부분은 다른 곳보다 숨구멍이 많아 수분이 더 빨리 증발한다.
이럴 때는 비닐 랩이나 주방용 종이 타월로 하나씩 감싸주면 좋다. 겉면이 마르는 현상을 막아주어 갓 샀을 때의 싱싱함을 오래 붙잡아둘 수 있다. 이렇게 감싼 참외를 지퍼백에 한 번 더 넣어 공기를 뺀 뒤 밀봉하면 보관 기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봉투 속 공기를 최대한 빼야 참외가 숨을 쉬며 내뱉는 수분에 의해 스스로 상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5도 안팎 냉장 보관으로 단맛 올리기
참외는 따뜻한 곳보다 서늘한 곳에 두어야 제맛이 난다. 실온에 두면 익는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져 아삭함이 금방 사라진다. 가장 알맞은 온도는 5도 정도로, 냉장고 안에서도 신선칸이나 채소 칸을 이용하는 쪽이 낫다. 너무 차가운 곳에 두면 오히려 껍질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반점이 생기는 저온 장해를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차가운 온도에서 보관한 참외는 단맛이 훨씬 강하게 느껴진다. 참외에 든 과당 성분이 낮은 온도에서 혀에 더 달게 느껴지는 형태로 변하기 때문이다. 단, 보관하기 전 미리 씻어두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표면에 물기가 남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부패가 빨라진다. 흙만 가볍게 털어 보관하다가 먹기 직전에 깨끗이 씻는 것이 요령이다.
사과·바나나와 멀리하기
함께 보관하는 '과일'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사과나 바나나, 토마토처럼 다른 과일을 빨리 익게 만드는 가스 에틸렌을 뿜어내는 종류와 섞어 두면 안 된다. 이 가스가 참외에 닿으면 노란 과육이 빠르게 물러져 식감이 나빠지고 금방 상한다.
따라서 냉장고 안에서도 가급적 다른 과일과 거리를 두거나, 앞서 설명한 것처럼 지퍼백으로 단단히 밀폐해 따로 보관하는 편이 안전하다. 만약 공간이 좁아 어쩔 수 없이 같이 두어야 한다면, 참외를 감싼 지퍼백 입구를 이중으로 닫아 가스가 침투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사소한 차이가 참외 한 봉지를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느냐를 결정한다.
버릴 것 없는 영양 덩어리 '태좌'
참외를 깎을 때 씨가 붙어 있는 하얀 부분인 '태좌'를 긁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참외의 핵심 영양소는 바로 여기에 모여 있다. 태좌에는 엽산이 많아 임산부나 어르신들이 기력을 챙기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참외 부위 중에서 당도가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므로 버리기엔 아깝다.
만약 참외를 잘랐을 때 씨 주변이 지나치게 갈색으로 변했거나 물이 고여 있다면 상한 것(물찬 참외)일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하지만 싱싱한 상태라면 씨와 태좌를 함께 먹는 것이 영양과 맛을 모두 챙기는 좋은 방법이다. 다만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많이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일반인에게는 몸속 노폐물을 내보내는 데 도움을 주는 유익한 성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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