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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투자 수익을 증명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수십억 원대의 투자 이익을 공개하며 부동산 투자 행태를 지적한 게시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벼락 거지분들 여기 모여 계신다고 해서 와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의사로 신분을 밝힌 작성자 A 씨는 최근 증시의 상승 흐름과 강남 지역 부동산 시장 상황을 대조하며 부동산 투자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A 씨는 전쟁 이슈로 주식이 잠시 조정받을 때는 역시 부동산이 최고라며 주식 투자자들을 조롱하더니 코스피가 급반등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이닉스를 1주 전만 샀어도 수익률이 50%였다며 코스피 지수 기준 하루 상승률이 5%에 달하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A 씨는 본인의 구체적인 투자 성과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최근 1년 동안 자산이 21억 원 늘었고 올해만 14억 원 정도 벌었다며 세금을 내고도 지난해 5월 약 70억 원이던 자산이 현재 91억 원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A씨가 인증한 금융 계좌 / 블라인드
반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은 하락세라고 분석했다. A 씨는 10개월 전 72억 원에 거래됐던 압구정 신현대 35평형이 지금은 58억 원에도 거래되지 않고 있다며 주식과 반대로 부동산 가격은 정상화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거래세와 중개수수료 및 보유세 부담이 크고 유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후진국형 자산이라고 부동산을 비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주식 시장의 장점은 높게 평가했다.
그는 거래세가 낮고 클릭 한 번으로 언제든 매매할 수 있으며 분할 매수와 매도 및 레버리지 투자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당을 통한 현금 흐름도 만들 수 있고 세입자나 중개인 혹은 임장도 필요 없으며 손가락만 있으면 된다고 표현했다.
A 씨는 정부의 정책 기조를 언급하며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아직도 안 늦었다며 정부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권고했다. 대통령이 부동산 하지 말고 주식하라고 취임 전부터 그렇게 대놓고 답지를 줬는데 아직도 눈치를 못 챘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증시의 고점 논란에 대해서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코스피 8000선인데 이제 와서 설거지하라는 거냐고 물을 수 있다면서도 국내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아직 늦지 않았으니 다들 올바른 판단하시고 성투하길 기원한다는 인사를 남겼다.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종합 금융 서비스 기업 소속 직장인 B 씨는 A 씨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는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나도 부동산에 시드가 묶여있는 게 아까워서 월세 240만 원 내면서 나머지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산 증식 속도가 다르다며 주변에서 집 언제 사냐거나 월세는 버리는 돈인데 그 돈이면 어디 몇 평을 사는 게 좋지 않냐는 훈수를 들을 때마다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반면 신중론을 제기하는 의견도 존재했다.
게임 회사에 근무하는 C 씨는 영원히 오르기만 하는 자산은 없고 모든 자산은 고점을 찍으면 반드시 조정이 오는데 시기는 100% 맞출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주식 시장이 조정이 오면 그때 버틸 수 있는 일반인들은 거의 없다며 길게 보면 주식으로 운 좋게 몇 번 돈을 벌어도 90% 이상은 돈을 잃고 결국 시장을 떠난다는 견해를 보였다.
최근 국내 증시는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 정책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의 회복세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으며 강남권 등 핵심 지역조차 신고가 대비 수억 원씩 하락한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이러한 자산 시장의 온도 차는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부동산이 자산 증식의 절대적인 수단으로 여겨졌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주식과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등 금융 자산을 통한 자산 형성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자산의 성격에 따라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특정 자산에 편중된 투자보다는 개인의 재무 상태와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급격한 가격 변동성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블라인드 게시물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변화하는 자산 시장의 패러다임과 그에 따른 투자자들의 혼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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