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재수 전 의원의 부산시장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부산 북갑 선거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북갑 보궐선거에는 민주당에서 하정우 전 청와대 AI 수석이 출마했고, 국민의힘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경선을 통과했다. 여기에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세 후보는 지난 10일 일제히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하정우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모습이다. 한동훈 후보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으며 박민식 후보는 다소 뒤쳐진 것으로 나타난다.
정치권에서는 3파전 양상이 그대로 이어질 경우 보수 표심 분산으로 하 후보 승산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보수 진영에서는 박 후보와 한 후보간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실제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표심이 이탈하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민식-한동훈 보수단일화의 경우 양자대결에서도 하정우 후보가 오차범위내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리서치] 다자대결, 하정우 37%·한동훈 30%·박민식 17%
양자대결, 하정우 40% vs 한동훈 37%…하정우 43% vs 박민식 31%
최근 발표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는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간 접전 양상이 확인된다.
한국리서치가 KBS부산총국 의뢰로 지난 8~10일 부산 북구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 수준 ±4.4%p)에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하정우 37%, 한동훈 30%, 박민식 17%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하정우 38%, 한동훈 28%, 박민식 16% 등으로 하 후보가 가장 높았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서는 하정우 43% vs 박민식 31%, 하정우 40% vs 한동훈 37%로 집계됐다.
해당 지역 유권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63%가 긍정평가했다. 부정평가는 28%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8%, 국민의힘 32%로 집계됐다.
[메타보이스] 하정우 34.3% 한동훈 33.5% 박민식 21.5%
양자대결, 하정우 44% vs 박민식 39%…하정우 42% vs 한동훈 36%
비슷한 시기 실시된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4~5일 북갑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 수준 ±4.4%p)에서 다자대결 조사 결과 하정우 37%, 박민식 26%, 한동훈 25%로 집계됐다.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는 하정우 44% vs 박민식 39%, 하정우 42% vs 한동훈 36%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 유권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64%가 긍정평가했다. 부정평가는 33%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0%, 국민의힘 39%로 팽팽했다.
보수 단일화시 보수층·국힘 지지층 표심 이탈 확인
[한국리서치] 보수층, 박 41% 한 47%…국힘 지지층, 박 35% 한 55%
[메타보이스] 보수층, 박 44% 한 36%…국힘 지지층, 박 53% 한 41%
이처럼 하 후보가 근소한 격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자 보수 진영 내에서는 박 후보와 한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보수 표심이 분산된 상태로는 승산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여론조사 세부 결과를 살펴보면 단일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
두 후보의 지지 기반이 겹치다 보니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다자대결시 박 후보는 보수층에서 31%, 한 후보는 47%를 얻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박 후보가 35%, 한 후보는 5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를 놓고 보면 한 후보가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메타보이스 조사에서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다자대결시 박 후보는 보수층에서 44%, 한 후보는 36%를 얻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박 후보가 53%, 한 후보는 4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박 후보가 앞섰다.
양자대결 조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박 후보는 보수층에서 52%를 얻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6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 후보는 보수층에서 58%,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67%를 얻었다.
한 후보로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보수층이 더 결집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중도층에서도 박 후보(26%)에 비해 한 후보(33%)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하지만 메타보이스 조사에서는 박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세가 더 강했다.
양자대결 시 박 후보는 보수층에서 66%,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79%를 얻은 반면, 한 후보는 보수층에서 54%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64%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이 오히려 이탈할 가능성도 이번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박 후보로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한 후보 지지층 가운데 38%만 박 후보를 지지했다. 한 후보로 단일화 시에는 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23%만 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보이스 조사에서는 박 후보로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한 후보 지지층 가운데 47%만 박 후보를 지지했다. 한 후보로 단일화 시에는 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42%만 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단일화…한동훈 "안될 건 없어" 박민식 "절대 없다"
그럼에도 당 내에서는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지난 10일 공개적으로 북구갑 단일화를 촉구했다.
박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부산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려면 북구갑에서부터 분열을 끝내고 통합의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며 "북구갑 보궐선거가 200여 명이 출전한 부산 선거를 집어삼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보수 후보들 간 경쟁이 유권자 분열과 중도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산 전체 승리를 위해서라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일화에 대해 한 후보는 11일 SBS라디오 방송에서 "세상에 절대 안 되는 것은 없다"라며 "절대 안 된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마음 속에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두려움이 숨겨져 있는 거"라고 말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지금은 제가 말씀드린 민심의 열망을 우선할 때"라며 전제를 달았다.
반면 박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박 후보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그런 길은 가지 않겠다. 이길 것이기 때문이다. 정정당당하게 한판 붙자. 북구 힘으로 끝까지 간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와 손을 잡을 이유가 없다며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한 전 대표 역시 같은 방송에서 "박민식을 찍는 것은 장동혁을 찍는 것"이라며 "박민식을 찍으면 장동혁의 당권이 연장되고, 보수재건이 불가능해진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와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가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에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오는 18일을 단일화의 1차 시한으로 보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 이후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이름 옆에 '사퇴' 표기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전투표 전날인 28일도 사실상 마지막 마지노선으로 거론된다.
기사에 거론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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