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새 헌법을 마련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최고행정법원 설립 158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카누니에사시(오스만제국 헌법) 후 헌법이 네 차례 제정됐지만 진정한 헌법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헌 헌법을 제외한 최근의 두 헌법이 유감스럽게도 쿠데타와 불법적인 개입의 산물이었다는 사실이 이런 열망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런 민주주의적 불명예를 바로잡는 것이 튀르키예 정치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는 1923년 튀르키예 공화국 건립 전후에 제정된 헌법 체계를 차례로 대체했던 '1961년 헌법'과 '1982년 헌법'이 모두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군부 아래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지적한 발언이다.
현행 튀르키예 헌법은 '1982년 헌법'이 뼈대이며 이후 21차례 조문 개정이 이뤄졌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이를 폐기하고 다시 새 헌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새롭고, 포용적이며, 자유주의적이고, 시민중심적인 헌법이 우리 앞에 있다"며 "우리는 쿠데타 세력이나 엘리트들이 결정하고 사회에 강요하는 틀이 아니라 사회 스스로가 결정해 국가에 선언하는 헌법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자신이 총리로 재임하던 2013년 당시 법원 및 검찰이 집권세력을 겨눈 수사로 논란이 빚어졌던 상황과 관련해 "사법부에 침투한 조직이 합법적인 정부를 전복하려는 배신적인 쿠데타 시도였다"며 "사법부는 입법부나 행정부에 대해 수호자처럼 역할을 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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