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AI 보안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할 가능성이 크지만, 행정부 내에서 고성능 AI 모델 대응 방안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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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AI 규제 권한을 두고 참모들 간 권한 다툼이 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행정부 내부 충돌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한 관계자는 “칼부림 수준의 권력투쟁”이라고 표현했다.
백악관은 최근 미토스와 유사한 고성능 AI 모델이 초래할 수 있는 새로운 사이버보안 위협에 대응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앤스로픽이 최근 제한적으로 공개한 미토스는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는 능력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력망·은행·정부기관 등 주요 인프라를 상대로 치명적인 AI 자동 해킹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백악관 ONCD는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 산하에 대규모 AI 평가센터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기관들이 사이버보안과 AI 분야의 전문 인력을 광범위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미 정보기관들은 AI 정책 수립 과정에서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되며 사이버보안 및 국가안보 리스크에 대한 규제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상무부는 이 같은 구상에 반발하고 있다. 상무부는 현재 기업들과의 자율 협약을 통해 신규 AI 모델을 평가하는 AI 센터를 운영 중이다. 상무부 산하 CAISI는 이미 AI 모델 평가 시스템을 구축했고, 고급 학위를 가진 AI 전문가들도 대거 채용한 상태다.
상무부 내 일부 인사들은 “현재 인프라 측면에서 상무부가 테스트를 주도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CAISI는 이미 거대언어모델(LLM) 검증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달 초에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최신 AI 모델 평가 결과를 공개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또 다른 중국 스타트업 문샷AI모델 평가도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앤스로픽과 오픈AI의 첨단 모델에 대한 사전 평가도 수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무부의 친산업 정책을 앞세워 자율적 AI 규제 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앤스로픽의 미토스 충격은 행정부의 AI 규제 기조를 재검토하게 만들었다.
행정부 내부에서는 AI 모델 평가를 의무화할지 여부를 놓고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현재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CAISI 평가에 참여하는 구조다.
한 관계자는 “정보기관과 일부 당국자들은 의무 평가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법적 장치를 만들지, 아니면 다른 사안처럼 기업들에 강하게 압박을 가할지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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