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 기업 몸값 부풀려 사익편취 의혹' 규명
6개 주정부 법무장관들 "상장까지 이 문제 방치하면 안 돼"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올해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또 다른 복병에 맞닥뜨렸다. 미국 의회 여당인 공화당이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이해 상충 의혹을 정조준해 조사에 나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올트먼 CEO의 이해 상충 경영 여부에 대해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며 이처럼 보도했다.
이와 별개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이끄는 6개 주(州)정부 법무장관들이 이 사안에 관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촉구했다.
WSJ는 이번 조사가 지난 달 자사의 보도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당시 WSJ는 올트먼 CEO가 자신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업체들을 오픈AI가 지원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원 감독위는 지난 8일 올트먼 CEO 측에 서한을 보내 이해 상충 문제에 대해 오픈AI 최고위 인사가 해명 브리핑을 하고 회사의 거버넌스(의사결정 체계)에 관한 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공화당은 올트먼 CEO가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등 개인 투자 기업을 관리하면서 오픈AI 수장으로서의 이해 상충 방지 원칙을 어기고 사익을 추구했는지를 엄중히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AI 등 혁신 기술 분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오픈AI가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에 관여하게 만들면 해당 업체의 '몸값'이 치솟게 되는 만큼 이런 이해 상충이 매우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6개 주 법무장관들은 SEC에 보낸 조사 촉구 서면에서 "올트먼 CEO는 여러 사익 편취와 심각한 이해 상충 문제로 회사에 큰 리스크를 초래했다"며 "오픈AI 상장 뒤에도 이런 문제가 방치되면 그 피해는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픈AI는 2022년 말 출시한 챗GTP의 대성공으로 지금의 AI 붐을 일으켰으며, 현재 기업가치는 8천520억달러(1천265조원)에 달한다.
오픈AI는 올트먼 CEO의 주도로 2019년 비영리 연구소에서 영리법인으로 전환하고 올해에는 IPO 추진에 나섰으나, 매출 성장이 정체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과거 공동 창업자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부터 200조원에 육박하는 소송을 당하면서 상장을 둘러싼 우려가 증폭하고 있다.
올트먼 CEO의 이해 상충 논란은 머스크 CEO와의 소송전에서도 일부 드러난 바 있다.
시본 질리스 전 오픈AI 이사는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 올트먼 CEO가 과거 헬리온과의 계약을 논의할 때 이해충돌 문제 지적을 받았지만, 끝까지 협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올트먼 CEO가 자신의 투자 기업에 대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왔다며 사익 추구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유명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육성기업)인 와이컴비네이터의 대표 출신인 경영인으로 2015년 머스크 CEO 등과 함께 오픈AI를 공동 창업했다. 포브스의 집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의 총자산은 35억달러(5조2천억원)로 추산된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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