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지난 2024년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의 비용 증가로 지분 60%를 보유한 한화시스템의 1분기 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가운데 노동조합에서 필리조선소 부담이 성과급 축소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에서는 성과급이 별도의 실적을 기준으로 평가·산정하는 만큼 자회사인 필리조선소 실적과는 연계되지 않는다며 맞서고 있다. 2년 전 한화시스템과 함께 필리조선소 인수에 참여한 한화오션(지분율 40%)이 (필리조선소와) 사업 접점이 많은 구조 속에서 한화시스템의 지분 보유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노조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집회 및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성과급 지급률 하락 배경으로 필리조선소 운영 부담 가능성을 제기했다.
▲ 노조, 방산 실적 성장에도 성과급 지급률 감소 주장
이성종 한화시스템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방산 부문 실적이 성장했음에도 2026년 성과급 지급률은 감소했다”며 “필리조선소 운영 자금 부담과 손실 반영이 그룹 평가와 재무제표, 성과급 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성과를 내면 회사는 성장하지만 회사가 다른 사업에서 손실을 떠안으면 노동자 성과급은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화시스템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071억원,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1.9% 증가한 수치다.
▲ “필리조선소 손실...재무제표·성과급 산정 상관관계 밝혀야”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3%로 지난해 1분기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95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958억원 당기순손실의 중심에 필리조선소가 자리한다. 한화시스템의 1분기 기타 사업부문 영업손실 481억원 중 필리조선소에서만 466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기타 사업부문 손실의 97%에 달한다.
미국 북동부 지역에 내린 폭설 등 계절적 요인과 초기 운영비 부담이 맞물리며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필리조선소는 한화시스템이 60% 지분을 보유하며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다. 필리조선소에서 발생하는 손실 역시 한화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 필리조선소, 한화오션과 사업 연관성 높아
한화시스템 측은 “필리조선소의 적자 선종 인도가 올해 3분기까지 몰려 있다”며 “마진이 낮은 선박의 전량 인도가 예정돼 있고 지속적인 수익 개선 노력도 병행 중인 만큼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필리조선소를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과 특수선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인 한화오션과의 사업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러한 평가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조선 계열사인 한화오션보다 방산·ICT 중심 사업 구조를 가진 한화시스템이 조선소 부담을 함께 안고 있는 구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 역시 본업(방산)에서 성과를 낸 노동자들이 해외 조선소 리스크 비용을 성과급 축소와 비용 절감 방식으로 떠안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 사측 "성과급 별도 실적 기준...필리조선소 실적 연계 아니다"
이 위원장은 “필리조선소는 조선 사업과 직접 연결되는 자산임에도 한화시스템이 지분 인수 주체로 참여해 부담을 떠안고 있다”며 “정작 현지에서의 업무 협력은 한화오션과 이뤄지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필리조선소 인수를 미국 조선·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장기적 투자로 인식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함정 전투체계·센서 기술과 한화오션의 조선 역량을 결합해 향후 미국 함정 사업과 MRO 시장 확대에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필리조선소 운영 자금 부담과 손실 반영이 성과급 감소와 직결된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성과급은 회사가 정한 개별 평가 기준에 따라 사업과 직결된 비재무 목표와 재무 목표 결과를 가지고 산출된다”며 “올해 성과급이 전년 대비 낮아진 건 한화시스템의 재무 목표가 아닌 비재무 목표인 전략과제 기준에 일부 미달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연간 연결 실적이 아닌 별도 실적 기준으로 평가하는 만큼 자회사인 필리조선소 실적 연결과는 연계되지 않는다”며 “현재로썬 미국 현지 사업에서 한화오션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큰 것은 사실이나 향후 함정 핵심 시스템 분야에서 한화시스템의 역할이 점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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