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어려운 시장 환경 속 SKC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과 차세대 글라스기판 사업의 미래 가치에 대해 주주와 투자자들이 깊이 공감해 주신 결과다."
SKC(011790)가 1조원대 유상증자를 통해 글라스기판 사업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SKC는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이 9만9500원으로 확정됐다고 12일 공시했다. 신규 발행 주식은 1173만주, 총 조달 규모는 1조1671억원이다. 당초 예상을 웃도는 주가 상승이 조달 규모를 끌어올렸다.
자금 배분 전략의 핵심은 차입금 상환 규모 확대다. SKC는 글라스기판 사업 투자금을 당초 계획대로 5896억원으로 유지하는 대신, 늘어난 조달분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환 규모는 기존 4100억원에서 5775억원으로 증가한다.
ⓒ SKC
재무지표 개선 효과도 수치로 드러나게 된다. 작년 말 230%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상환 이후 129%까지 낮아진다. 100%포인트(p) 넘는 하락이다. 고금리 환경에서 이자 비용을 선제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하게 된 모습이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자리한다. SKC는 올해 1분기 EBITDA(상각전영업이익) 1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10개 분기만의 성과다. 수익성 회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경영진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도 주효했다. 김종우 사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은 최근 미국 뉴욕 등 4개 도시에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수익성 회복 방향과 반도체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 글라스기판 사업 추진 계획 등을 직접 설명하며 시장과의 공감대를 넓혔다.
글라스기판 자회사 앱솔릭스의 기술 진전도 한몫했다. 앱솔릭스는 최근 미국 통신 반도체 기업에 차세대 네트워크 반도체용 '논 임베딩(Non-Embedding)' 글라스기판 시제품을 공급하고 신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고객사의 신뢰성 평가가 진행 중이며, 통과 시 이르면 연내 양산 준비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품은 고주파·고집적 환경에 맞춰 기존 기판 대비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SKC 관계자는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글라스기판 상용화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안정과 도약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상증자의 구주주 청약은 오는 14~15일 양일간 진행되며, 신주는 6월8일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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