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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그록’이 주요 기술 기업의 AI 모델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앱매직에 따르면 그록 다운로드수는 지난 1월 2000만건에서 지난달 830만건으로 감소했다. 다른 조사기관 리콘애널리틱스가 미국 내 AI 사용자 26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그록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올 2분기 0.17%로 전년동기대비 변동이 없었다. 챗GPT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6% 이상이었다.
지난 1월 그록 다운르드수가 정점을 찍은 것은 AI를 활용해 사진 속 인물의 옷을 가상으로 벗기는 기능이 업데이트된 시기와 일치한다. 이후 사용자들이 미성년자의 사진에 이 기능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규제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자 xAI는 해당 기능을 차단했다. xAI 직원들에 따르면 사용자가 자극적이고 성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설정을 제공하자 이용자가 늘어났다.
머스크도 공개적으로 그록의 경쟁력이 다른 AI 모델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 그는 오픈AI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xAI를 “가장 작은 AI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머스크가 지난해 여름 상당 기간을 xAI 경영에 힘을 쏟았지만 그록은 최근 AI 경쟁의 핵심 분야인 코딩 기능도 상당히 뒤처졌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ETR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사용하거나 사용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8%로, 전년 21% 대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글 제미나이도 27%에서 40%로 증가했지만 그록은 4%에서 7%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xAI는 결국 유휴 컴퓨팅 용량을 앤스로픽에 대여했다. xAI는 테네시주의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콜로서스1’ 컴퓨팅 용량 전체를 앤스로픽에 임대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아르날 다야라트나 IDC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머스크가 해당 데이터센터를 외부 AI 기업에 제공하는 컴퓨팅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머스크의 경쟁력을 배제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AI 인프라 기업 버셀의 최고경영자 기예르모 라우흐는 “머스크가 집중하면 매우 뛰어난 성과를 낸다”며 “개발자들은 특정 AI 모델만 쓰지 않고 빠르게 이동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록이 성능을 개선할 경우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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