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경기대 재학생과 교직원 등 1천200여명(총학생회 추산)은 12일 수원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집회를 열어 '총장 임명제'를 철회할 것을 학교 법인에 요구했다.
지태훈 경기대 총학생회장은 "학교법인 경기학원이 지난달 대학 구성원들과의 사전 협의 없이 총장 선출 방식을 임명제로 변경했다"며 "임명제 체제에서는 이사회가 독단적으로 총장을 지목하는 만큼 대학의 자율성이 침해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경기대는 지난달 13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예정된 제12대 총장 선출 방식을 기존 간선제에서 임명제로 변경하는 규정을 의결했다.
기존 간선제는 교수·직원노조·총학생회·동문회·이사회를 각각 대표하는 20여명이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하면 이사회가 이들 가운데서 총장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바뀐 임명제 체제에서는 재적 이사만으로 이뤄진 총장 후보자 심사위원회가 서류를 제출한 후보 대상자 중 3명을 추려 총장을 결정한다.
집회에 참여한 재학생들은 총장 선출 절차가 임명제로 바뀌면 이사회를 제외한 다른 구성원들의 의견이 배제돼 학내 비리 등에 대한 견제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며 지적했다.
한 재학생은 "과거 교비 횡령 등 비리 문제로 물러났던 손종국 전 총장의 아들인 손율 이사장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총장을 기용하기 위해 총장 선출 방식을 바꾼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대 교수회와 직원노조도 지난달 24일 총학생회와 공동성명서를 내고 총장 선출 과정에 공식 참여할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촉구한바 있다.
경기대 총학생회는 학교법인이 임명제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사퇴, 삭발, 단식 등 본격적인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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