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탐험] '미꾸리?, 미꾸라지?', 맛있으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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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탐험] '미꾸리?, 미꾸라지?', 맛있으면 그만

연합뉴스 2026-05-12 14:02: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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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추어탕 거리에 있는 미꾸라지 조형물[사진/정동헌 기자]

남원 추어탕 거리에 있는 미꾸라지 조형물[사진/정동헌 기자]

(남원=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전북 남원은 섬진강 미꾸라지와 지리산 고랭지 시래기의 조합으로 진하게 끓여낸 남원식 추어탕의 본고장이다.

남원 시내 광한루원 근처 요천로 일대에는 20여개의 추어탕 식당이 모여 있다.

커다란 미꾸라지 조형물이 추어탕의 거리임을 짐작게 한다.

4월 말∼5월 초 한국 최고의 전통문화축제인 춘향제 주간이라 식당가가 손님들로 북적인다.

지역민들에게 꽤 인기가 있다는 한 식당에 들렀다.

뒤편 마당에 대략 50인분은 족히 들어갈 만한 솥에서 시래기를 삶고 있다.

솥을 휘젓는 긴 나무 주걱이 이순신 장군의 큰 칼과도 같은 위용(?)을 지닌듯하다.

남원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뼈째 갈아 넣어 국물의 밀도가 높다.

입안에 풍성한 질감이 느껴진다.

된장으로 간을 해 비린내가 없고 뒷맛이 개운하다.

남원식 추어탕[사진/정동헌 기자]

남원식 추어탕[사진/정동헌 기자]

초피를 가미할 때는 향신료 용기의 구멍 크기를 확인해야 한다.

큰 구멍으로 왈칵 쏟아진 초피의 양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산초나무 열매껍질로 만든 초피는 경상도와 전라도 등에서 '제피' 또는 '젠피' 등의 방언으로 통용된다.

국물의 맛을 제대로 음미하려면 밥 한 공기를 몽땅 쏟아붓지 말기를 권한다.

국물은 온데간데없이 뻑뻑해진 추어탕이 싫다면 말이다.

그런데, 식당의 메뉴판에서 '미꾸리'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알고 보니 미꾸리는 사투리가 아니라 미꾸라지와 엄연히 다른 어종이라고 한다.

미꾸라지는 몸통이 가늘고 원통형인 녀석이고, 미꾸리는 납작하고 굵단다.

눈의 위치에 따라 광어와 도다리를 구분하는 '좌광우도' 등의 바닷고기 공식을 적용해야 할까.

움직임이 활발한 미꾸라지는 논이나 개울에서 생활하지만, 비교적 둔한 미꾸리는 진흙이 많은 늪 같은 곳에서 산다.

미꾸라지의 맛은 담백한 데 비해 미꾸리의 맛은 진하고 고소하다는 평가가 있다.

추어탕의 '추어'(鰍魚)는 원래 미꾸리를 가리키는 말이었다는 설도 있다.

미꾸라지는 양식이 쉽고 공급량이 많아 가장 흔한 재료로 쓰이지만, 미꾸리는 수급이 어려워 '귀한 몸'이 됐다.

미꾸리를 재료로 쓴다고 하는 식당이 있다면, 전통을 고수하는 집일 수도 있겠다.

미꾸리건 미꾸라지건, 가을에 먹든 여름에 먹든 맛있으면 그만이다.

추어탕에 들어갈 시래기[사진/정동헌 기자]

추어탕에 들어갈 시래기[사진/정동헌 기자]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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