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려주는 것 뿐입니다”… 포천의 ‘농기계 의사’ 홍정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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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려주는 것 뿐입니다”… 포천의 ‘농기계 의사’ 홍정표 대표

경기일보 2026-05-12 13:25: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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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표 포천 은연농기계 대표. 손지영기자

 

“내가 일해서 번 돈만 내 돈입니다. 그래서 여유가 생기면 다시 지역으로 돌려보내는 것뿐입니다.”

 

포천에서 농기계를 고치며 하루를 시작해 밤늦게까지 현장을 지키는 기술자가 있다.

 

홍정표 은연농기계 대표는 현장에서 ‘농기계 의사’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고장 난 기계를 살려내는 손이지만 그 손은 사람을 향해 더 자주 쓰인다.

 

홍 대표의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20대 초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갑작스럽게 생계를 떠안게 됐다. 그는 “장기라도 팔아야 하나 고민할 정도였다”며 그때의 기억이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그를 일으켜 세운 건 한 번의 도움과 포기하지 않은 선택이었다.

 

얼굴도 모르던 부품업체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을 계기로 농기계 정비에 뛰어들었고 병역특례를 발판 삼아 트랙터 정비 한길을 걸어왔다.

 

지금도 그의 하루는 길다.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오후 10시까지 작업을 이어간다.

 

한 분야에 쏟아온 시간은 농민들의 신뢰로 돌아왔다.

 

그의 곁에는 가족의 헌신도 있었다. 사업 초기 아내는 2.5톤 트럭을 직접 몰며 농기계를 실어나르는 일을 도맡았다.

 

홍 대표는 “위험한 일이었지만 그때는 버텨야 했고 무엇보다 고마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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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표 포천 은연농기계 대표. 손지영기자

 

현장에서 쌓은 신뢰는 자연스럽게 나눔으로 이어졌다.

 

형편이 어려운 농가에는 수리비를 낮춰주거나 경우에 따라 무상에 가까운 정비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성실함은 ‘믿고 맡기는 기술자’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나눔은 정비소 밖으로도 확장됐다.

 

홍 대표는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꾸준히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그는 “힘든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같은 처지의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 형편 때문에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었으면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용소방대와 자율방범대 활동 등 봉사에도 참여해 왔다. 같이 사는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고장 난 농기계를 고치는 일로 시작했지만 그의 손은 이제 사람과 지역을 향하고 있다. 그 손길은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누군가의 삶을 움직이고 있다.

 

홍 대표는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라며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최대한 오랫동안, 힘 닿는 데까지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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