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서로 다른 신체적 조건과 삶의 궤적을 지닌 이들이 예술이라는 공통 언어로 소통할 때 관람객들 또한 깊은 연대감과 묵직한 감동을 마주한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에 따르면 장애 예술인과 비장애 예술인이 함께 꾸미는 상설공연 ‘WITH 무형유산’이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과 23일 오후 4시에 전북 전주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무형유산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세대와 신체적 조건을 망라해 다 함께 누리는 문화로 자리 잡도록 기획됐다.
무대의 중심은 지적장애인 국악 연주단 '땀띠'와 창작음악 그룹 '공명'이 공동으로 빚어내는 작품 ‘지금 우리 이곳에’가 장식한다. 2003년 첫발을 내디딘 땀띠는 다양한 장애를 지닌 청년들이 모여 20년 넘게 사물놀이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연주단이다.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공명은 1997년 결성 이래 한국 전통음악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이끌어온 1세대 창작 국악 그룹이다. 두 팀은 익숙한 전통 가락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각자의 다름이 무대 위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조화로 엮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여기에 한국 사물놀이의 살아있는 전설, 김덕수 명인과 그의 연주패가 특별 출연해 공연의 무게감을 한층 더한다. 김덕수 명인은 과거 남사당놀이의 명맥을 잇고 1970년대 후반 사물놀이라는 새로운 무대 예술 장르를 탄생시켜 우리 국악의 신명을 전 세계에 알렸다.
꽹과리, 징, 장구, 북 네 가지 악기로 우주와 자연의 소리를 빚어온 거장의 능수능란한 장단이 청년 연주자들의 순수한 열정과 어우러지는 장면은 세대와 장애의 경계를 초월하는 벅찬 감동의 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객들은 역동적인 융합의 장단 속에서 예술이 지닌 평등함을 체감할 수 있다. 장애가 결핍이나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각기 다른 개성과 독창적인 선율로 발현될 수 있음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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