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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중동전쟁 영향이 3월 실물지표에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원유 수송 차질로 생산 비용이 증가하는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앞서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 4월호’에서 중동전쟁의 영향에 대해 “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며 재차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KDI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도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3월 전산업생산은 개선세가 지속되고 조업일수가 확대되면서 3.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서비스업생산이 금융·보험업(12.7%)이 대폭 증가하고, 운수·창고업(6.6%)도 반등하면서 5.1%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 또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 3월 소매판매액은 내구재(15.0%)가 크게 개선되며 5.0% 증가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됐다. 3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가 일시 조정됐지만, 변동성이 높은 운송장비가 급증해 전월(6.2%)에 이어 9.2%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다만 KDI는 중동전쟁에 따른 높은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설비투자의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반도체 부문 이외의 설비투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 호조세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4월 수출은 반도체(173.5%)와 컴퓨터(515.8%), 선박(43.8%)이 크게 늘며 48.0% 증가했다.
물론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통상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있었다. 석유제품 수출이 물량 기준 36.0% 급감했고, 대중동 수출도 큰 폭(-25.1%) 감소했다.
물가상승률은 확대됐다. 4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21.9%)를 중심으로 전월(2.2%)보다 높은 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 또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월 2.9%로 전월(2.7%)보다 상승했다.
KDI는 “석유류가격 상승이 근원물가에는 아직 가시적으로 파급되지 않았지만, 기대인플레이션에는 점차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마창석 KDI 연구위원은 전날 기대인플레이션 증가세와 관련해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기대인플레이션 안정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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