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폰 끄고 삼겹살 굽고…'속세' 떠나 사우나 향하는 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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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폰 끄고 삼겹살 굽고…'속세' 떠나 사우나 향하는 MZ

연합뉴스 2026-05-12 12: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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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적은 비용·짧은 시간으로 힐링

먹거리·사우나 용품도 '힙'하게 여겨져…'웰니스 콘텐츠' 부상

[※ 편집자 주 = 연합뉴스 독자부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더 적극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제보#'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제보#'은 생생한 독자 제보는 물론 주요 이슈 키워드(#)와 관련된 사회적 현상을 폭넓게 담아내고자 합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취재해 '제대로 보도'하겠습니다. 기자의 취재가 필요한 이야기가 있다면 카카오톡 ID 'okjebo'로 연락주세요.]

관악구 사우나 내 한 찜질방 관악구 사우나 내 한 찜질방

[촬영 정윤주]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속세에서 흥청망청 술 마시고 노는 것보다 사우나에서 쉬는 게 훨씬 힐링돼요."

직장인 배모(30) 씨는 최근 한 달에 두 번꼴로 사우나를 찾는다. 목욕과 찜질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게 일상이 됐다.

장년층 공간으로 여겨지던 사우나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목욕만 하는 곳이 아니라 먹고 쉬고 교류하는 '웰니스 공간'으로 소비되고 있다.

관악구 사우나 관악구 사우나

[촬영 정윤주]

지난 9일 찾아 간 서울시 관악구의 한 사우나는 주말 오후임에도 이용객들로 붐볐다.

이용객 5명 중 2명가량이 20∼30대 MZ세대였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온 젊은 층도 눈에 띄었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은지(23) 씨는 "중간고사를 끝내고 친구들과 그간 쌓인 피로를 풀려고 왔다"며 "사우나에 있는 동안은 휴대전화를 볼 수 없으니 정신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찜질방을 찾았다가 사우나에서 긴 시간을 보낸 이세은(26) 씨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사우나 콘텐츠를 자주 접한 뒤 관심이 생겼다"며 "땀을 쫙 빼니 혈액순환도 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목욕을 마친 뒤 가져온 마스크팩을 쓰거나 휴게 공간에서 게임을 하며 오랜 시간 머물렀다.

30여년간 해당 사우나에서 일했다는 김모(72) 씨는 "나이 많은 사람들은 목욕만 하고 바로 집에 가는데, 젊은 사람들은 와서 먹고 쉬면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며 "확실히 요 근래 친구들끼리 놀러 오는 젊은 사람들이 늘었다"고 했다.

사우나 내 먹을거리도 MZ세대에 인기다.

식혜나 냉커피 같은 전통 메뉴뿐 아니라 박카스와 사이다를 섞은 이른바 '박사' 음료, 오디즙 음료 등 이색 메뉴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구운 계란과 같은 사우나 맞춤 음식 외에 대표적 외식 메뉴인 치킨, 삼겹살을 파는 곳도 있다.

이 사우나도 이른 시간부터 삼겹살을 구워 먹는 이용객들로 붐볐다.

삼겹살을 먹은 후 사우나나 찜질해 땀이 많이 흐르면 마치 지방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죄책감'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경기도나 강원도 등 근교 지역에서는 장작불에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사우나도 인기를 얻고 있다.

관악구 사우나 내 삼겹살 판매하는 곳 관악구 사우나 내 삼겹살 판매하는 곳

[촬영 정윤주]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에 맞게 사우나의 형태가 다양해졌다는 점도 유행 요소다.

1인 프라이빗 스파를 비롯해 핀란드식 사우나, 여성 전용 사우나, 호텔 내 사우나 등 사우나 종류도 늘고 있다. 온탕과 냉탕을 반복하는 일본식 목욕법 '토토노이'도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욕탕 내에서도 시계를 볼 수 있는 사우나 시계나 사우나 모자, 5분 단위로 시간을 맞출 수 있는 휴대용 모래시계 키링 등 사우나 용품도 많이 팔리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자신의 사우나 용품을 소개하는 '왓츠 인 마이 백'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으며 사우나 관련 콘텐츠를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지 '닥터 사우나' 인스타그램 페이지 '닥터 사우나'

[닥터 사우나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현상은 몸과 마음의 회복을 중시하는 '리커버리노믹스'(Recovery+Economics·회복과 경제의 합성어)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나 인플루언서 '닥터사우나' 계정을 운영하는 정인모 씨는 "사우나는 현대인에게 해방감과 커뮤니티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공간"이라며 "압박과 스트레스가 많은 젊은 층에 관광·웰니스 등 요소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우나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운영하는 직장인 박도희(33) 씨도 "빠르고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사우나는 자연스럽게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며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웰니스 콘텐츠라는 점도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사우나 관련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박도희씨 계정 사우나 관련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박도희씨 계정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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