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전술] ⑤ "엄마, 성격 좀···여긴 직장이 아니잖아요"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생존전술] ⑤ "엄마, 성격 좀···여긴 직장이 아니잖아요"

여성경제신문 2026-05-12 12:00:00 신고

3줄요약

3줄 핵심 요약

① 직장에서 인정받는 완벽주의 성격은 가정에서 양육 스트레스를 높이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② 베서니 벡 연구원에 따르면 인지행동 훈련으로 사고의 유연성을 길러 부모의 성격을 바꿀 수 있다.
③ 20주 동안 집중 훈련을 받으면 20년에 걸쳐 일어나는 성격 변화와 맞먹는 효과가 나타났다.

Q&A

Q. 완벽주의 성격이 육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A. 완벽주의는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들어 부모의 혼란과 양육 스트레스를 크게 높입니다.

Q. 성격을 후천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A. 베서니 벡 연구원에 따르면 병원에서 쓰는 인지행동 훈련으로 생각의 유연성을 기르면 성격을 바꿀 수 있습니다.

Q. 인지행동 훈련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A. 20주 동안 집중 훈련을 받으면 평생인 20년에 걸쳐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성격 변화와 맞먹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직장에서의 완벽주의 성향이 가정 내 육아 스트레스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제 불능한 육아 환경에서 겪는 인지적 부조화가 원인이다. 연구진은 20주간의 인지행동치료(CBT)를 통해 사고의 유연성을 키우면, 20년 치에 달하는 성격 변화 효과를 거둬 양육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챗GPT 제작 이미지
직장에서의 완벽주의 성향이 가정 내 육아 스트레스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제 불능한 육아 환경에서 겪는 인지적 부조화가 원인이다. 연구진은 20주간의 인지행동치료(CBT)를 통해 사고의 유연성을 키우면, 20년 치에 달하는 성격 변화 효과를 거둬 양육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챗GPT 제작 이미지

# 회사에서 일 잘한다고 칭찬받는 완벽주의 부모가 집에만 오면 육아 스트레스로 쩔쩔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는 아이들의 엉뚱함에 있다. 치열한 직장에선 철저한 계획과 꼼꼼함이 최고의 무기였다. 한데 당장 아이가 잠을 자지 않거나 칭얼대기 시작하면 엄격한 기준 때문에 부모 스스로 엄청난 혼란에 빠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우리의 성격도 운동처럼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말랑말랑하게 바꿀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밀린 집안일은 무조건 오늘 끝내야 해’라는 빡빡한 강박을 버리고, 빨래를 덜 갠 상태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채 아이와 15분 동안 그저 신나게 뛰어놀아 보는 등 작은 일탈을 연습하는 것이다. 실제로 생각의 방향을 틀어보는 이 인지행동치료(CBT) 훈련을 20주 동안 꾸준히 반복하면 무려 20년 동안 자연스레 변할까 말까 한 성격이 바뀔 수 있다. 늘 긴장 상태였던 완벽주의 직장인이 한결 여유롭고 따뜻한 부모로 완벽하게 변신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치열한 비즈니스 전장에서 철저한 계획과 꼼꼼함으로 무장한 일명 에이스 부모들이 유독 집에서는 스트레스에 쩔쩔매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건 왜일까. 딱딱 들어맞던 일상에 아이라는 통제 불능의 변수가 난입하며 발생하는 인지적 부조화 때문이다. 최근 심리학계에서는 직장에서 최고의 무기였던 성실성(Conscientiousness)과 완벽주의가 오히려 행복한 육아를 가로막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마음과 행동을 다스리는 기법을 통해 성격을 교정함으로써 지옥 같던 육아 환경을 천국으로 바꾼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미국 켄터키대 섀넌 사우어 자발라 교수팀과 오하이오주립대 매슈 W. 사우스워드 교수팀이 미국심리학회 학술지 <성격장애: 이론·연구·치료> 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단 20주간의 인지행동 훈련만으로도 무려 20년에 걸친 자연스러운 성격 변화와 맞먹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실성은 현대 사회에서 칭송받는 최고의 미덕이다. 정글 같은 직장 생활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고, 삶의 질서(Order)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데 문제는 이 특성이 선을 넘어 과잉 발현될 때 터져 나온다. 연구팀은 직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했던 그 엄격한 기준이, 가정으로 돌아오는 순간 부모의 유연성을 갉아먹고 아주 사소한 돌발 변수에도 날카롭게 반응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지적한다.

연구진은 자녀의 낮잠 시간을 예로 들었다.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한 부모가 일상에서 겪는 인지적 부조화는 ‘자녀의 낮잠 시간’이라는 변수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철저한 시간 관리에 익숙한 이들은 아이가 잠든 1~2시간을 잔여 업무 처리나 밀린 가사 노동을 완수하기 위한 전략적 시간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생물학적 통제가 불가능한 아이의 수면 패턴은 부모의 엑셀표처럼 정확하게 움직여주지 않는다. 아이가 낮잠을 거부하거나 예상보다 일찍 깨어나 계획이 틀어지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성실성이 높은 부모일수록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이 설정한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사실 자체에 극심한 혼란과 좌절감을 느끼며 스트레스 지수가 한계치까지 치솟게 된다.

더 큰 문제는 계획의 붕괴가 해당 시간대의 업무 차질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완성된 과업에 대한 부모의 강박은 아이가 깨어난 이후의 양육 시간까지 연장되어 지속적인 인지적 과부하를 유발한다.

물리적으로는 아이와 함께 블록을 쌓거나 동화책을 읽어주는 등 놀이에 참여하고 있으면서도 머릿속은 보내지 못한 중요 이메일이나 정리하지 못한 건조기 속 빨래에 대한 압박감에 매몰되어 있는 것이다. 결국 부모의 주의가 분산되면서 아이와의 온전한 정서적 교감은 단절되고, 이는 고스란히 양육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진다.

직장에서는 최고의 무기였던 빈틈없는 계획성이 가정에서는 부모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아이의 정서를 겉돌게 만드는 치명적인 독(毒)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인지행동치료(CBT) 활용한 성격 최적화 훈련

전문가들은 기본 성향이 본인이 지향하는 부모의 모습과 상충할 경우, 임상 시험에서 활용되는 인지행동 훈련을 통해 성격을 조정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핵심은 사고의 유연성 확보와 점진적 행동 교정이다.

예컨대 “이 집안일은 오늘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강박적 사고를 “이것은 내가 임의로 설정한 마감일일 뿐이다” 혹은 “육아로 우선순위가 바뀌었으니 이메일 답장이 늦어져도 무방하다”는 합리적 인지로 전환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은 실제 행동 변화로 이어진다. 스마트폰을 두고 아이들과 15분간 야외에서 놀기, 세탁물을 건조기에 그대로 두고 필요할 때 꺼내 입기 등 기존의 엄격한 기준을 무너뜨리는 작은 변화들을 실험하는 방식이다. 자발라 교수는 "이러한 실험을 통해 파국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기존의 완벽주의적 기준과 실패 사이에 존재하는 여유 공간을 인지하게 되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고착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주 집중 훈련으로 20년 치 성격 변화 유도"

연구진은 강박적 통제욕과 만성적 불안에 시달리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20주간 인지행동치료(CBT)에 기반한 집중 훈련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매주 자신의 완벽주의적 사고방식을 의도적으로 해체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가령 ‘아이가 정해진 식사량을 채우지 못하면 내 양육이 실패한 것’이라는 인지적 오류를 ‘오늘은 아이의 활동량이 적어 식욕이 없을 뿐’이라는 객관적 사실로 치환하는 식이다. 나아가 장난감이 어질러진 거실을 즉각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둔 채 아이와 휴식을 취하는 등 의도적 통제 상실을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게 했다. 완벽한 계획이 틀어져도 파국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경험적 증거를 뇌에 각인시켰다.

단 20주간의 훈련이 도출한 결과는 파격적이었다. 과정을 수료한 내담자들의 심리 지표를 분석한 결과, 보통의 인간이 생애 주기를 거치며 약 20년에 걸쳐 풍파를 겪고 자연스럽게 획득하는 성격의 유연성과 맞먹는 수준의 특성 변화가 확인됐다.

미세한 일정 지연이나 아이의 변덕에도 날카롭게 반응하던 부모들이 만성적인 불안을 스스로 제어했다. 타인의 예측 불가능성을 수용하는 능력을 단기간에 터득한 것이다. 육아라는 삶의 특정 단계에서 극도로 요구되는 인내심과 수용성이 결코 타고난 천성에만 좌우되지 않음을 방증한다는 것.

훌륭한 양육 환경을 조성하는 부모의 긍정적인 성격 변화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후천적으로 훈련해 낼 수 있는 기술의 영역이라는 점을 임상 데이터가 시사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Copyright ⓒ 여성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