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피격 사건의 진상 규명을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했다.
정부가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외부 공격’임을 공식화했으나, 공격 주체 명시 여부와 초기 대응 부실을 놓고 여야는 “매국적 시도”, “굴욕적 대응”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국힘, 안보를 당리당략 수단 삼는 ‘안보 장사’ 멈춰야”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를 ‘국익을 해치는 정쟁’으로 규정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또다시 국익과 국가 안보를 당리당략을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안보 참사라며 정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조사 결과에 ‘이란’이라는 단어가 빠졌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한 원내대표는 “정밀한 과학적 증거 없이 섣불리 공격 주체를 특정하는 것은 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선박 26척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아무 근거도 없는 망상에 가까운 괴담을 퍼뜨리며 국익과 한미 동맹까지 훼손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를 볼모로 한 망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정부의 굴욕적 침묵…CCTV 원본 공개하고 책임자 문책하라”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부의 ‘외교적 모호성’이 사태를 키웠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SNS를 통해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 명확한 증거를 제공하는 동안 우리 정부는 부인과 모호함으로 대응했다”고 꼬집었다.
외교관 출신인 김건 의원은 정부의 초기 메시지 혼선을 조목조목 짚었다. 김 의원은 “해수부는 ‘피격 추정’이라는데 외교부는 ‘폭발 후 화재’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입장을 바꿨다”며 “이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진단했다. 또한 인도와 태국이 즉각 이란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사례를 들며 우리 정부의 저자세 외교를 질타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 역시 “이 대통령은 가해자에게 패가망신을 공언하더니, 정작 사건 앞에서는 ‘내부 사고’ 운운하며 본질을 흐렸다”고 비난하며, 나무호 CCTV 원본 공개와 보고 누락 책임자에 대한 엄중 문책을 요구했다.
◇조현 외교장관 “비행체 잔해 곧 국내 도착… 과학적 감식 주력”
여야의 거센 공방 속에서 정부는 실체적 진실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행체 잔해는 곧 국내에 도착할 것이며,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전문 연구소에서 감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비행체가 이란제 드론 ‘샤헤드-136’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으며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현재 정부 합동조사단은 나무호가 미상 비행체 2발에 연속 타격된 점은 확인했으나, 비행체가 드론인지, 대함미사일인지 등 정확한 기종과 타격 주체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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