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하시는 거 같은데, 제가 했습니다. 키스.”
이렇게 당돌할 수가. 회사에서 무섭기로 정평이 난 상사에게 “예쁘다”며 플러팅하는 부하 직원이라니. tvN 토일드라마 ‘은밀한 감사’의 줄거리다. 배우 공명은 해당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 노기준 대리를 맡아 이 비현실적인 서사를 몰입도 있게 이끌어가고 있다.
‘은밀한 감사’는 은밀한 비밀을 가진 카리스마 감사실장 주인아(신혜선)와 한순간에 사내 풍기문란(PM) 적발 담당으로 좌천된 감사실 에이스 노기준의 아슬아슬한 밀착감사 로맨스다. 주인아 실장은 최연소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차갑고 딱딱한 성격인 반면, 공명이 연기하는 노기준 대리는 누나만 셋인 타고난 ‘사랑둥이’이자 실세 임원의 총애를 듬뿍 받는 엘리트다.
공명은 기준이를 “자신감 넘치고 남자다운 인물로 해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덕분에 드라마 속 공명의 핏하게 떨어지는 수트핏과 다부진 체격은 신혜선과의 로맨스에서 설렘을 유발하는 강력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자신을 좌천시킨 주인아를 ‘혐오’하다가 어느새 그의 ‘겉바속촉’ 매력에 빠져드는 노기준의 심적 변화는 이 드라마의 핵심 축이다. 공명은 빠른 전개 속에서도 유쾌함과 진중함을 오가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 전만 해도 신혜선의 ‘연기 차력쇼’가 될 거라 예상했지만, 중반부부터는 공명이 그 흐름을 단단하게 이어받고 있다”며 “로맨스와 코믹, 비주얼까지 다 되는 배우라는 사실을 새삼 증명한 만큼 이번 작품이 공명이란 배우의 가치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공명 표 설레는 연하남의 절정은 지난 5~6회였다. “키스하고 사과하는 거 짜증 난다”, “자꾸 센 척하니까 마음 아프다”, “예뻐요 실장님, 저 안 취했어요” 등 주인아에게 던지는 주옥같은 직진 대사들은 그의 멜로 눈빛과 만나 극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달궜다. 이에 응답하듯 ‘은밀한 감사’는 지난 10일 9.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공명 역시 화제성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공명은 꽤 오래전부터 ‘로맨스 근육’을 성실히 키워온 배우다. ‘혼술남녀’에서 스승을 향해 맑은 눈으로 직진하던 풋풋한 연하남은 ‘멜로가 체질’에 이르러 현실적인 남자의 얼굴을 갖췄다. 사극 ‘홍천기’에서 보여준 기품 있는 순애보는 그의 멜로 스펙트럼이 단순히 ‘귀여운 동생’에만 머물지 않음을 진작에 증명했다.
차근차근 변주해 온 그의 로맨스 필모그래피는 ‘은밀한 감사’라는 판 위에서 비로소 만개했다. 단순히 다정한 후배에 머물지 않고 결정적인 순간 판을 뒤엎는 ‘수컷의 향기’를 영리하게 섞어낼 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6회 엔딩에서 주인아를 붙잡은 전 연인 전재열(김재욱)의 손을 낚아채며 “이거 놓으시죠”라고 읊조리던 낮은 목소리와 날 선 눈빛은 압권이었다. 사랑둥이 대리의 가면을 벗고 ‘남자 노기준’을 꺼내 든 이 기세라면 ‘은밀한 감사’의 시청률 두 자릿수 돌파는 이제 시간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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