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경북 청송 주왕산에서 홀로 산행에 나섰다가 실종된 초등학생 6학년 A군(11)이 실종 사흘 만인 12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A군은 이날 오전 10시25분께 주왕산 주봉 정상에서 400m 아래 용연 폭포 방향 능선 계곡에서 경찰특공대에게 발견됐으며, 이미 숨진 상태였다. 발견된 시신은 실종 당시 A군이 착용한 인상착의와 동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 시신이 있는 지점으로 구조대원들이 접근 중”이라며 “정확한 신원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이 등산로를 이탈해 길을 잃고 헤매다 실족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대구에 거주하는 A군은 지난 10일 오전 12시경 가족과 함께 주왕산국립공원을 찾았다가 “주봉에 조금만 갔다가 돌아오겠다”며 휴대전화도 없이 혼자 산행을 시작했다. 이후 A군이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당일 오후 5시53분경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실종 당시 A군은 키 145cm의 마른 체형으로, 검은 테 안경과 삼성 라이온즈 모자·유니폼을 착용하고 있었다. 노란색 바람막이와 파란색 운동화를 신은 상태였다.
당국은 지난 사흘간 헬기 3대, 구조견 16마리, 드론 6대와 인력 347명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특히 전날 밤 사이 내린 비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저체온증 등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정밀 수색을 이어왔다.
수색 현장은 폭이 좁고 경사가 가파른 데다 낭떠러지 구간이 많아 수색에 큰 어려움이 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계절상 짙게 우거진 수풀은 헬기와 드론의 시야를 가로막고 구조견의 후각 활동마저 제한적인 상황이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21회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실종 아동을 찾기 위해 수색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라”고 긴급 지시하며 조속한 무사 귀환을 염원했으나,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직후 해당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경찰은 국립공원 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A군 실종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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