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해 인도가 수입 불가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도를 찾은 파벨 소로킨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은 LNG 수출 협상 과정에서 인도 측으로부터 거절 의사를 전달받았다.
이번 협상은 수개월 사이 두 번째로 성사된 자리였으며, 하르디프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6월 중 소로킨 차관의 재방문을 통해 추가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양국 정부 당국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인도의 거부 결정으로 러시아 북서부 포르토바야 LNG 시설에서 출항 준비를 마쳤던 운반선이 발이 묶였다. 해당 시설은 2024년 1월 미국 제재 목록에 등재된 바 있다. 적재량 13만8천200㎥ 규모의 LNG선 쿤펭은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다헤즈 터미널을 향해 출발했으나, 현재 싱가포르 인근 해역에서 정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런던증권거래소 해운 데이터가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이 일시적으로 제재를 풀어준 러시아산 원유는 인도가 계속 수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로이터는 이를 두고 워싱턴과 모스크바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는 뉴델리의 전략적 행보로 해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러시아 LNG라면 인도도 수입 의향이 있으나, 이런 물량은 대부분 유럽향 장기 계약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인도와의 새로운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을 모색 중이다. 반면 중국은 제재 여부를 가리지 않고 러시아 LNG를 전량 흡수하는 최대 고객으로 자리잡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인도의 타격이 특히 크다. 전쟁 이전 기준으로 국내 가스 소비의 절반을 해외에서 조달했고, 그중 60%가 해당 해협 경유분이었다. 원유 역시 수입량의 과반이 같은 항로를 이용해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10일 국민들에게 연료 절약과 재택근무 확대 동참을 호소하며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