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AI 랠리가 더 간다”는 낙관론과 “닷컴버블 직전과 닮았다”는 경고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과열 논란 역시 그만큼 커지는 분위기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월가 강세론자들은 AI 투자 확대와 기업 실적 개선을 근거로 추가 상승 여력을 점치고 있다. 반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현재 시장이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과 유사하다며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는 올해 말 S&P500 지수 목표치를 기존 7700에서 8250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지수 기준으로 연말까지 10% 이상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야데니는 투자자 노트에서 “기업 실적 기대치 상향 속도가 전례 없이 빠르다”며 “실적 주도의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HSBC 역시 S&P500 목표치를 7500에서 7650으로 올리며 올해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기술주 랠리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CNBC 인터뷰에서 “AI 혁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나스닥지수가 내년 3만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브스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을 언급하며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기업들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사이버보안·인프라·전력까지 모두 고려해야한다”면서 “한 하위 부문만 소유해서는 안되고, 파생 부문까지 아우르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현재 시장을 ‘AI 버블’로 규정하며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화 빅쇼트 실제 인물로 알려진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최근 “현재 시장은 1999~2000년 버블 붕괴 직전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버리는 나스닥100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43배 수준까지 치솟았다며 “월가가 AI 대표 기업들의 이익을 과대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를 보면 잔치가 일주일, 한 달, 석 달, 심지어 일 년 더 이어질 수는 있지만 결국 역사는 훨씬 낮은 가격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최근 일주일 동안 10% 이상 급등하고 올해 들어 65% 넘게 상승한 점을 언급하며 “현재 흐름은 닷컴버블 마지막 국면과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폴 튜더 존스 튜더인베스트먼트 창립자 역시 최근 CNBC 인터뷰에서 “AI 강세장이 1~2년 더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시장 분위기는 닷컴버블로 정점을 찍기 1년 전인 1999년과 유사하다”며 향후 큰 폭의 조정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