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원 158명 두 달 넘게 대기…정부, 추가 안전조치 검토
(부산=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의 화재 원인이 피격으로 확인되고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도 좌초 위기에 빠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있는 한국 선박은 두바이항으로 예인돼 수리 중인 나무호를 포함해 모두 26척이다.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인 선원은 외국 선박에 승선 중인 35명을 포함해 158명이다. 당초 160명이었으나 외국 배에 타고 있던 선원 2명이 전날 하선하면서 소폭 감소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지원하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에 나선 지난 4일 나무호에서 화재가 발생해 위험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선박들은 카타르 앞바다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해 정박 중이다.
정부 조사 결과 나무호 화재가 군사적 공격에 따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지 두 달을 훌쩍 넘긴 선원들의 피로감도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들은 큰 동요 없이 상황 변화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교신을 이어가며 소통체계도 유지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나무호 피격과 관련해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관국들과 소통하고, 인근 해협에 위치한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강화하는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들의 추가 이동 지시를 포함해 다양한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호 피격 이후 전개되는 상황은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카타르 인근 해역에서도 외국 선박이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4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중국 유조선이 공격당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좌초 위기에 내몰리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희박해지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해방 프로젝트의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란을 압박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지 우리 선박들의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안전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며 안전 강화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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