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시골의 작은 지리박물관이 일본 고지도를 통해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조명하는 전국 순회 특별전’을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영월군제공)
대도시 대형 박물관이 아닌 작은 지역 박물관이 청소년 역사교육의 새로운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 전시를 넘어 학생들이 직접 지도를 보고 역사를 해석하는 체험형 교육 기능까지 맡으면서 지역 문화시설의 역할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강원 영월군 무릉도원면에 위치한 호야지리박물관은 올해 전국 순회 특별전 '한국 영토, 독도?일본의 지도가 그 진실을 토(吐)하다'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일본이 제작한 고지도를 중심으로 독도가 역사적으로 한국 영토로 인식돼 온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전시가 단순 사료 공개에 머물지 않고 청소년 대상 역사교육 콘텐츠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학생들은 조선시대 지도와 일본 고지도를 비교하며 독도 표기 방식과 당시 지리 인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역사교육 현장에서는 영상 중심 학습이 늘어나면서 실제 사료를 활용한 체험 교육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교육계에서도 단순 암기식 수업보다 학생들이 자료를 직접 분석하고 해석하는 참여형 콘텐츠가 역사 이해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야지리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에서 고지도 원본과 복제 자료, 시대별 지도 변화 과정 등을 함께 소개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도 문제를 정치적 접근보다 역사 기록과 지리 자료 중심으로 설명하려는 점도 특징이다.
전국 순회전 첫 일정은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8일까지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독도체험관에서 진행됐다. 전시 기간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방문이 이어지며 교육 현장 체험 프로그램으로 활용됐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지방 박물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 박물관이라도 특화된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면 지역 문화·교육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방 박물관들은 최근 단순 전시 기능을 넘어 지역 역사교육과 체험학습, 문화 관광 자원 역할까지 함께 요구받고 있다. 특히 청소년 인구 감소와 지방 문화시설 이용률 저하 문제가 이어지면서 체험형 콘텐츠 확대 필요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학생들이 교과서 속 내용을 실제 지도 자료로 확인하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학교를 연결하는 교육형 전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월=이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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