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바이포엠 스튜디오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기대를 모으는 공포 영화 ‘백룸’이 서울의 주요 거점인 강남역과 홍대입구역 외벽을 동시에 장악하며 예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7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하는 영화 ‘백룸’은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노란 벽 안에서 클락과 메리가 마주하는 정체불명의 사건들을 다룬다.
이번 ‘백룸’의 옥외 광고는 영화 속 기이한 노란 공간을 도심으로 그대로 옮겨온 듯한 비주얼로 구성되어,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역 파고다 타워와 홍대입구역 L7 호텔 외벽에 설치됐다.
강남역 광고에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레나테 레인스베가, 홍대입구역 광고에는 ‘노예 12년’의 추이텔 에지오포가 각각 노란 백룸 공간에 갇힌 채 등장한다. 특히 두 광고 모두 제목과 개봉일 외에는 어떤 설명이나 카피도 넣지 않는 파격적인 방식을 택해, 광고 앞을 지나는 시민들 자체가 영화의 첫 입장객이 된 듯한 묘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광고가 강남과 홍대에서 동시에 진행된 것은 서울에서 가장 다양한 세대가 교차하는 지역을 공략해, 전 세계 젠지(Gen-Z) 세대를 대표하는 콘텐츠인 ‘백룸’의 세계관으로 예비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광고를 접한 시민들은 SNS를 통해 “저 사람이 왜 갇혀 있나”, “백룸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영화의 모태가 된 ‘백룸’(The Backrooms)은 현대 인터넷 커뮤니티가 만들어낸 가장 유명한 도시 전설 중 하나다. 2019년 미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노란 벽지의 낡고 텅 빈 사무실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이 괴담은, 현실의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벽을 뚫고 지나가는 이른바 ‘노클립’(Noclip) 현상을 통해 기괴한 이계의 공간으로 떨어진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끝을 알 수 없이 무한하게 반복되는 미로와 같은 구조, 웅웅거리는 노란 형광등 소리, 그리고 사람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정작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고립감이 주는 특유의 공포가 특징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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