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기록도 안 좋은데, 갈등까지 일으켰다.
'리그 우승' 도우미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에릭 라우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결국 메이저리그(MLB)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2일(한국시간) "좌완투수 라우어를 양도지명(DFA)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야리엘 로드리게스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됐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라우어는 만약 찾아주는 팀이 없다면 이제 방출, 혹은 마이너리그 강등이라는 선택지만 남았다. 여러모로 커리어에 위기가 온 셈이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선'은 "토론토는 라우어에게 질려버렸다"며 "경기력 부진, 자신의 역할에 대한 불만, 많은 홈런 허용까지 겹쳤다"고 분석했다.
성적만 봐도 라우어가 방출될 명분은 충분하다. 그는 올 시즌 8경기(6선발)에 등판, 1승 5패 평균자책점 6.69를 기록했다. 36⅓이닝 동안 38개의 안타와 11개의 홈런을 허용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49였다. 패전과 피홈런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라는 불명예는 덤이었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출발한 라우어는 3번째 등판인 지난달 1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5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로도 불안한 투구가 이어졌다. 시즌 초 독감에 시달린 후유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면서 벤치의 신뢰도 내려갔다. 4월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오프너 브레이든 피셔에 이어 '벌크가이'로 올라왔고, 같은 달 3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는 1실점만 하고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정타는 최근 등판이었다. DFA 전날인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라우라는 1-0으로 앞서던 5회에 마운드에 올라 남은 5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나오자마자 5회 4실점을 기록하는 등 5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흔들려 패전투수가 됐다.
심지어 팀 케미스트리를 흔드는 일도 저질렀다. 라우어는 애리조나전 이후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토론토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제이스 저널'에 따르면 그는 "솔직히 말해서 정말 싫다. 견딜 수 없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해야 한다"며 "오프너 뒤에 나가는 역할도 최대한 맞춰볼 수는 있지만, 이런 방식이 계속되길 바라지는 않는다. 그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라우어의 말은 감독의 기용 권한을 침범하는 월권행위였다. 본인의 결과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놓고 불만을 표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그의 말처럼 기용 방식은 그의 권한을 넘어선다. 우리는 승리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 "기용은 내가 결정하고, 선수는 그 역할에 맞춰 투구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래도 맥스 슈어저가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라우어는 다시 선발진에 합류했지만,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만족하지 못할 성적을 냈다. 그리고 벌크가이로 다시 나온 경기에서도 흔들리면서 그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토론토 선'에 의하면 슈나이더 감독은 라우어의 DFA 이후 "결과 때문이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보여준 모습 때문에 (결정이) 힘들었다"며 "올해도 보직 관련해서 여러 방면으로 충돌이 있었다. 결국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1년 만에 '미운 오리'가 된 라우어다. 한때 메이저리그 10승 투수였던 그는 2023년 평균자책점 6.56로 부진했고, 시즌 중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2024년 전반기에도 빅리그에 올라오지 못했고, 마침 외국인 선발투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던 KIA 타이거즈가 그해 8월 라우어를 영입했다.
라우어는 정규시즌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기대만큼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도 KIA가 정규리그 정상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라우어는 삼성 라이온즈와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비록 패전투수는 됐으나, 5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후 KIA와 재계약이 불발된 라우어는 2025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2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그는 28경기(15선발)에서 104⅔이닝을 던지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102탈삼진을 기록했다.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투수진에 힘을 보탰다.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올라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한 가운데, 라우어 역시 활약했다. 그는 5차례 등판해 8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12의 성적을 냈다.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에서는 18회 연장까지 간 3차전에서 12회 등판, 4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 토론토 2년 차. 그러나 라우어는 출발부터 꼬였다. 구단과 연봉 협상이 잘 풀리지 않았고, 결국 연봉조정위원회까지 갔다. 라우어는 575만 달러(약 85억원), 구단은 440만 달러(약 65억원)를 주장했는데, 위원회는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그래도 지난해 연봉(220만 달러)의 2배가 됐기에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었다. 하지만 케빈 가우스먼과 딜런 시즈, 셰인 비버에 신예 트레이 예세비지, 지난해 KBO MVP 코디 폰세까지 합류한 선발진에 라우어의 자리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이에 이미 시즌 전부터 보직에 대한 갈등이 있었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라우어는 "내가 불펜으로 시즌을 마친 게 연봉조정에서 진 이유였을 것"이라며 구원 등판이 연봉에서 손해를 보게 된 이유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슈나이더 감독은 "여러 보직을 소화하는 건 큰 도움"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선발진의 줄부상 속에 라우어는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하지만 성적도 좋지 않았고, 갈등도 일으키던 그는 결국 팀과 결별하고 말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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