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뚜렷한 방향성 없이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사실상 보합권에 머물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군사 옵션을 다시 거론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지만, 시장의 위험 회피 반응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12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외환시장 종가(1,471.70원) 대비 1.00원 오른 1,472.7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9시~15시 30분) 종가 1,472.40원과 비교하면 0.30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이 제시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한 이란 측 답변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강경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쟁 재개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위험 자산 회피 기조가 우위를 이어간 모습이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열고 이란 전쟁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종결하기 위한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의미 있는 양보를 내놓지 않으면서 군사적 선택지가 다시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군사 옵션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을 구출하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 작전 재개와 대(對)이란 공습 재개 등이 거론된다. 공습이 재개될 경우 미군이 이미 식별했으나 아직 공격하지 않은 나머지 25%의 목표물을 폭격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취재진에게 “이란이 보낸 답변서는 쓰레기 같은 제안”이라며 “이란과의 휴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하고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하는 등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이 같은 발언은 협상 결렬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다만 외환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은 과거 유사한 긴장 국면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차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외환 및 금리 기업 연구 총괄은 “이날 외환시장 반응은 과거 언쟁이 벌어졌을 때보다 훨씬 온건했다”며 “이는 (이란 전쟁을 중재하려는) 중국의 개입 때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며 사태 확전을 제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위험 회피 심리를 일부 완화했다는 해석이다.
주요 통화별로는 이날 오전 3시 27분께 달러-엔 환율이 157.141엔, 유로-달러 환율은 1.1779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921위안 선에서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6.92원을 나타냈고, 역외 위안-원 환율은 216.76원에 형성됐다.
달러-원 환율의 이날 장중 고점은 1,476.80원, 저점은 1,465.60원으로, 변동 폭은 11.20원에 그쳤다. 야간 거래를 포함한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집계를 합쳐 195억9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는 가운데서도 달러-원의 상승 폭이 제한된 것은 이미 상당 부분이 환율에 선반영된 데다, 중국의 중재 기대와 글로벌 위험 자산 시장의 급락이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간 긴장이 추가로 고조될 경우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압력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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